평소보다 조금 이른 퇴근 덕분에 왠지 집에서 저녁 먹긴 그렇고, 어디 좋은데 없나 살펴보다가 대구 달서구 죽전네거리 쪽을 향했습니다. 스파게티를 무난하게 잘 만드는 집이 있는데 피자+스파게티 세트로 한 끼를 좀 우아하게 먹으려 했지요.
가는 길에 주상복합 상가의 스시뷔페가 보여 충동적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커피 아리아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이 상가의 알라딘 키즈까페도 예전에 자주 찾았는데 이젠 시설이 좀 낡은 감이 나서 알라딘을 찾는 빈도가 좀 줄었습니다.
오늘 대구에선 하루종일 미세먼지 한톨 없는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탁 트여야할 하늘에 먹구름이 뒤덮고 있네요. 나름 석양빛과 어우러져 맑은 기분을 선사합니다.
음식은 크게 특별한 게 없습니다. 활어초밥이 한 종류, 생연어가 제법 신선한 편이고 메밀소바는 맛이 없고 우동국물은 조마료의 찐한 맛이 자꾸 제 혓바닥을 유혹하고 고만고만한, 먹을만한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만고만, 먹을만한 메뉴들입니다. 타코와사비를 제일 좋아하는데 이 집은 여러 사람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와사비를 좀 약하게 넣은 느낌입니다.
뷔페에만 오면 위장이 알아서 확대되는 느낌입니다. 먹을 땐 좋지만 집에 오면 마법이 풀리면서 배를 움켜쥐고 헉헉대며 뒤뚱거리게 되는게 문제입니다. 초밥뷔페에서 가끔 사람들이 밥을 남기고 회만 집어먹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 집은 밥의 양이 적은편이라 대부분 초밥 그대로 다 먹을 것 같네요.
아이가 놀이방을 못 보도록 필사적으로 시야를 막았습니다. 밥 먹다가 놀이방 가서 미끄럼틀 탄다고 한 번 고집피우기 시작하면 식사는 물건너가는거니까요. 평일 저녁이라 제한시간이 90분인데 까딱하면 미끄럼틀만 30분 탈뻔했습니다. 연회장스러운 방들이 많아서 단체로 예약하기도 괜찮아 보입니다.
이 정도면 평일 저녁식사로 기분내기 괜찮은 곳인 듯합니다. 그러나 뷔페식욕보존의 법칙에서는 벗어날 수 없네요. 어째서 뷔페에 오면 그 미칠듯한 식욕과 먹는 즐거움이 한접시만에 끝나버리는 것일까요. 오늘 스티밋 접속이 원활하지 않네요. 500스파에도 밴드위드에 걸렸는지 사진이 업로드 제대로 되지않아 사진 줄이고 붙이고 별 짓을 다 하다가 겨우 올립니다. 밥은 내가 먹었는데 왜 스티밋 니가 체하는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