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나보다.
출근길에 집을 나서니 큰길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세뱃돈이 없어서 난감했다. 대로변 큰 건물의 2~5개층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현수막의 큰 얼굴들에 위압감을 느낀다. 다들 미남미녀에 이력도 쟁쟁하다. 현수막 말고 옥상에 석상으로 올려놓으면 이목을 더 크게 끌지 않을까. 직장에 거의 다 왔는데 뜬금없이 차가 막힌다. 그 틈을 노려 색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신나게 무언가를 외친다. 옷 색깔을 보며 각각 지오디, 젝스키스, 핑클의 팬클럽은 아니겠지 하며 한 번 피식한다.
일을 하는데 밖에서 노랫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크게 울리며 메아리쳐서 들리는 탓에 가사는 알아들을 수 없다. 최근에 나온 노래는 잘 모르는 탓에 '어디선가 들어본 노래 같다'는 생각만 해 본다.
중요한 전화를 기다리다가 잠시 폰을 책상에 두고 사무실 여기저기를 다니며 정리를 하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급하게 달려가서 책상 위의 폰을 낚아챈다. 전화가 아니라 문자메세지다. 내가 기다리던 곳이 아닌 선거홍보문자가 왔다. 4미터 가량 전력질주를 한 것이 허탈하다. 그래도 꼼꼼히 읽어본다. 음, 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이 동문을 밀어주자는 문자다.
괜히 짜증나서 선관위 홈페이지를 들어간다. 창을 하나 더 띄워서 선거, 문자, 동창회로 검색을 해 본다. 언제적 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선거법 관련 pdf파일이 보인다. 읽어봐도 이게 위법인지 합법인지는 알쏭달쏭하다. 마침 선관위 사이트에 들어가니 503 service temporary error 라는 에러 메세지만 뜬다. 아이고, 모르겠다. 그냥 수신거부나 하자.
유사기관 및 사조직 설치 관련 선거법 안내
할 수 없는 사례: 동창회, 향우회 등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단체가 선거운동을 하거나 그러한 단체를 선거운동에 이용하는 행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