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만, 평창을 뜨겁게 달구었던 국가대표 선수들은 새로운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바로 종목별 세계선수권입니다.
태극전사의 활약(3월 22일 시점)
얼마 전 끝난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은 평창에서 좋았던 부분은 그대로 가져가고, 아쉬웠던 부분들을 만회한 경기였습니다. 총 10개의 금메달 중 7개를 대한민국 선수들이 차지했다고 하죠. 최민정 선수는 올림픽에서 실격으로 메달을 놓친 500m를 포함하여 4관왕(500m, 1500m, 3000m, 계주)과 함께 개인종합우승을 거머쥐었고, 남자 계주팀은 올림픽에서 넘어지는 불운을 딛고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하였습니다.
3월 22일 현재 진행중인 여자컬링 세계선수권은 우리의 '팀 킴'이 6승2패로 예선 3위를 유지하며 순항 중입니다. 13개 팀이 참가한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은 상위 2개 팀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3위부터 6위까지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됩니다. 프로농구 KBL의 포스트시즌 방식을 생각하면 됩니다.
어제부터 시작한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최다빈 선수는 갑작스러운 난조에 의해 55.30점을 기록하여 21위, 프리 컷에 턱걸이했습니다. 김하늘 선수는 60.14점을 기록하여 14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피겨의 경우는 전 시즌 세계선수권의 성적에 따라 다음 시즌 국가별 출전권을 분배합니다. 현재 여자 싱글부문에서 대한민국에 배분된 출전권은 2장인데, 이것을 유지하려면 출전한 두 선수의 순위의 합이 28 이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분발이 요구되는군요.
진행중인 여자 컬링과 피겨에 관해서는 향후 이 글에 댓글을 달아 상황을 업데이트하겠습니다.
2018.3.24 수정 - 별도의 글로 다시 올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선수들에게 세계선수권은 한 해 농사의 결산입니다. 한 시즌 동안 달려온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평가를 받는 무대이지요. 하지만, 올림픽 시즌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올림픽은 4년에 한 번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그 중요도가 세계선수권을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올림픽 시즌이 있는 경우에는, 선수들은 올림픽을 목표로 훈련과 컨디션 조절을 행합니다. 일부 종목의 경우는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는 세계선수권을 개최하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림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세계선수권이 개최되는 종목의 선수들은 올림픽이 끝남과 동시에 바로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데, 동기부여나 컨디션 조절 같은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해서 세계선수권 우승이 따놓은 당상이 되는 것은 아니고, 마찬가지로 올림픽에서 부진했던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선전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올림픽이 끝났지만, 선수들은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다시 일어서서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고, 도전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지켜보는 우리의 경우는 어떨까요? 우리는 아무래도 제일 큰 행사인 올림픽이 끝나면 관심이 약간은 시들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올림픽 이후에 세계선수권이 열린다고 해도 그것까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세계선수권의 권위를 한 단계 낮게 보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올림픽도 세계선수권도 동일한 비중을 가진 대회입니다. 어느 대회라도, 선수들이 흘리는 땀방울은 같습니다. 올림픽으로 관심이 생겼다면, 세계선수권도 한 번 찾아보는 것이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