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7년 2월 8일, 제가 브런치에 업로드한 '정크 정보의 범람'이라는 글을 '리뉴얼'한 글입니다. 당시 올린 글은 여기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방송한 무한도전 '하우스 IN&OUT' 특집은 무도 멤버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각각 집 안과 집 밖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SNS에 올릴 3종류의 동영상을 제작한 다음, 그 영상에 '좋아요'를 표시한 인원 수를 합산하는 게임을 했다. 여기서 '집밖 팀'은 자신들이 월미도에서 바이킹을 탄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검색 노출도를 높일 목적으로 해시태그에 '정현아 수고했어', 'GD와 함께'등을 달아놓았다. 이것을 본 '집안 팀'은 똑같이 '반려견', '육아그램'을 해시태그에 달았다. 실제로는 집 안에서 요리를 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무도의 예처럼, 필요에 의해 포털 사이트나 SNS 등에서 특정 정보를 검색할 때, 검색을 어렵게 하는 것들은 바로 제목이나 해시태그만 그럴듯하게 붙여놓고 실제로는 아무 상관도 없는 글이거나 과도한 홍보성 글, 혹은 글이라고 볼 수 없는 아무 의미 없는 단어의 조합을 블로그에 포스팅한 경우다. 나는 그런 글들을 '정크(Junk) 정보'라고 부르고 있다.
정크 정보는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가짜 뉴스'도 정크 정보의 하나이다. 가짜 뉴스는 사실이 아닌 것을 날조하여 읽는 이를 현혹시키고, 감정적인 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한다. 이런 가짜 뉴스 이외에도 정크 정보의 종류는 다양하다. 위의 무한도전 사례처럼 인기있는 단어를 나열하여 클릭이나 좋아요를 유도하는 것은 양반이다. 봇처럼 비슷비슷한, 혹은 같은 홍보성 정보를 수없이 올려 다른 좋은 글들을 뒤로 밀어내는 행태나, 제목만 그럴듯하게 지어놓고 실제 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문장으로도 성립하지 않는 단어의 조합, 혹은 문장 사이사이에 인기검색어를 끼워넣은 비문, 검색으로 얻으려고 하는 정보와 아무 상관없는 정보가 올라오는 경우,(예를 들면, 아이폰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들어간 페이지에 뜨는 정보는 암보험에 대한 것이라거나.) 심지어는 블로그를 누르자마자 강제로 다른 사이트로 접속시켜버리는 행태도 있다. 이외에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각자 정크 정보를 접한 사례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와 의견이 빠른 속도로 교환되고, 이렇게 교환이 반복된 정보의 가치가 날로 늘어가고 있는 뒤편에서 이런 정크 정보들이 끊임없이 공급되어 사람들 사이의 정보 교환을 방해하고, 상업적(특히 최근에는 구글 애드센스나 네이버 애드포스트 수익을 노린 정크 정보가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혹은 악의적인 목적으로 정크 정보를 뿌려 호객행위, 혹은 선동을 시도하는 사람이나 기업이 많아졌다.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 정크 정보들은 신속한 필터링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정크 정보에 대한 필터링이 아직 미비하다는 점이다. 정크 정보의 한 종류인 가짜 뉴스는 '팩트체크'가 여러 방법으로 이루어지지만, 다른 정크 정보의 경우 필터링이 이루어지지 않아 검색창에 그대로 노출되고 만다. 결국 정크 정보에 떠밀려 제대로 된 정보를 찾지 못한 정도면 다행이겠지만, 만일 정크 정보를 클릭한 사람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악성 소프트웨어가 침투한다면 역으로 개인정보가 털리거나, 해킹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인터넷을 오염시키는 정크 정보들은 빅 데이터 사회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잘못된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정크 정보에 대한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장 정크 정보에 대한 엄격한 필터링부터 시작하여, 더 나아가서는 정보를 생산하는 우리 모두가 올바른 정보의 생산에 대해 고민하고 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