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어드벤처. 정말 천신만고끝에 아이폰 6s를 산 지 한 달이 지났다. 꿈꿔왔던 일은 너무도 갑작스럽게 실현되었다. 2016년 9월, 화웨이 P9 lite를 구입할 때부터 "반드시 다음 폰은 아이폰으로 간다!"고 맹세했었는데, 나도 이런 식으로 아이폰을 손에 넣을 줄은 몰랐다. 그만큼 걱정도 컸다. 4.7인치라는 더 작아진 크기, 새로운 환경인 iOS에 대한 적응...
하지만, 1달 동안 써본 시점에서 말하면 나는 놀랍도록 이 모든 것에 잘 적응하고 있다. 적응을 넘어서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 정확하다. 4.7인치는 눈에 완전히 익어서 이제는 매장에서 5.5인치의 폰을 보면 화면이 크다고 체감할 수 있을 정도다. iOS도 빠르게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던 감각이 남아 무의식적으로 홈버튼의 옆쪽을 누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그 빈도는 점차 낮아졌다.
내가 적응을 넘어 만족을 느낀 것은 '감각'이다. 라이트닝 케이블이나 이어폰(아이폰 6s는 이어폰 잭을 가진 '마지막' 아이폰이다.)을 꽂을 때, 다른 폰의 경우는 아무 느낌도 없는 반면, 아이폰의 경우는 무언가 단단히 고정된다는 것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 감각이 정말 좋고 신뢰성을 준다. 지금까지 써온 폰이 주로 플라스틱 소재였고, 아이폰 6s를 통해 처음으로 메탈 소재의 폰을 접해서 생기는 효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체감이 정말 좋다.
홈버튼의 감각도 빼놓을 수 없다. 스마트폰에서 아날로그 버튼을 보는 것은 옵티머스 LTE 2 이후 정말 오랜만이다. 옵티머스 LTE 2를 제외하면 나는 줄곧 '누르는 감각'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베가 레이서의 경우는 터치 홈 버튼이었고, G pro 2나 P9 lite의 경우에는 버튼이 디스플레이에 통합되어있었다. 그래서 순수하게 누를 수 있는 홈버튼을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그 버튼이 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였다. 나는 홈 버튼을 누르는 감각에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홈버튼을 조금 오버해서 누르는 일이 생길 정도로.
홈버튼에 익숙해지니 '터치 ID'도 쓰게 되었다. 바로 직전 폰인 화웨이 P9 lite에도 지문인식 센서 자체는 있었다. 하지만 그냥 전원버튼 누르고 제스처로 화면을 여는 것이 더욱 편해서 지문을 등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나는 제일 먼저 나의 지문을 등록했다. 터치 ID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은 '페이스 ID'를 대중화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불안정한 면이 있는데, 터치 ID의 인식을 보면 "아직은..."이라는 생각도 들고 양쪽 다 채용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아이폰 6s는 2015년에 출시된 스마트폰이다. 2018년인 지금 시점에서는 구형에 속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는 상당히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고, 배터리를 주기적으로 교체해가면서 오래 쓸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3년 이상 쓰고 싶다. 2년 6개월이라는 기간동안 썼던 G pro 2보다 더 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