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을 돌아보다 (1) -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평창을 돌아보다 (2) - 올림픽은 스토리와 스토리의 대결이다.
블랙 아이스 현상이란, 겨울철에 내린 비, 혹은 녹았던 눈이 투명하게 얼어붙으면서 차량 운전자에게 얼지 않은 도로처럼 착시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주의하지 않으면 큰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겨울철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 중 일부는 블랙 아이스 현상 때문에 발생했다고도 한다. 대형사고를 유발하면서도 운전자의 눈으로는 구별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도로 위의 보이지 않는 위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는 블랙 아이스 현상에 의한 대형 사고를 목격하였다. 그 날은 2018년 2월 19일이었다. 바로 여자 팀추월 경기다. 2012 런던 올림픽을 전후로 발생한 '티아라 사태', 즉, 걸그룹 특정 멤버에 대한 왕따 사건이 2018 평창 올림픽 무대에서, 그것도 선수들 사이에서 다시 터졌다. 한 사람은 철저히 소외되었고, 그 사람의 곁을 지킨 이는 단 한 명의 외국인 코치 뿐이었으며, 팀 메이트와 감독을 비롯한 다른 모든 이들은 실패의 책임을 그 한 사람에게 돌렸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본 국민들은 폭발했다. 올림픽이 끝난 지금도 그 사건의 여파는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해자'들에게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은 60만명을 넘었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빙상연맹에 대한 감사를 약속하였다. 그 사람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을 약속하였다.
빙상계에 도사리고 있는 파벌 갈등, 특정 선수에 대한 특혜, 무능한 행정과 분열된 팀워크 등이 거대한 블랙 아이스를 만들었고, 중요한 운전에서 거대한 미끄러짐을 만든 것이다. 몇 번이고 그것이 위험하니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말은 나왔었다. 사고도 여러 번 났었다. 하지만, 겨울에만 벌어지는, 특히 4년에 한 번 꼴로 일어나는 현상인 탓에 우리도 그들도 모두 부주의했고, 결국 가장 크고,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하고 만 것이다. 이제 사고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에는 빙상계를 둘러싸고 있는 블랙 아이스를 제거, 또는 블랙 아이스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