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사건이 터진 이후, 안철수는 자신이 1년 전 대통령 선거에서 진 원인을 드루킹의 뒷공작으로 생각하게 된 모양이다. 드루킹이 "안철수는 MB 아바타다!"는 말을 조직적으로 퍼트렸고, 그것 때문에 자신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정신적으로 한계에 몰려 TV토론 당시 문재인에게 "제가 갑철수입니까? MB 아바타입니까?" 하는 말을 하게 만들도록 일종의 '정신 조작'을 가했다... 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안철수=MB 아바타'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곳은 놀랍게도 2011년 말 '타도 나꼼수!'를 위해 보수측에서 야심차게 만든 '그래 너는 꼼수다'라는 팟캐스트였다.
그리고 MB 아바타가 터지기 전에도 안철수의 지지도는 하락 추세를 그리고 있었다. 하락 추세의 시작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주최한 집회에서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은 자제하고..."라는 발언을 한 때부터였다. 발언, 그리고 그 이후의 부실한 해명으로 인해 '맘'들은 안철수에게 등을 돌렸다. 하락의 시작점이었다. 이후 몇 차례 TV토론에서의 실패는 그 하락 추세를 더욱 가파르게 했고, 그 정점이 자폭성 'MB 아바타' 발언이었다. 지지율과 당선가능성이 떨어지자 문재인의 당선을 막기 위해 안철수에게 힘을 모아주었던 보수층은 홍준표 지지를 통한 자유한국당 생존으로 방향을 바꾸었고, 결국 그를 2위 자리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결국 안철수가 당선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안철수 본인의 미숙함이 원인이었다. 설령 드루킹이 뒤에서 MB 아바타 공작을 했다 한들 전 국민이 지켜보는 TV토론에서 그런 말을 해버린 시점에서 안철수는 실패했다. 자신의 허물을 돌아보지 못하고 남의 허물을 들춰내려 하는 모습은 어찌 보면 안쓰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