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란 무엇일까? 국가대표라는 단어는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춘 단어이지만, 여기서는 스포츠에 한정해서 생각해보자. 종목 A의 국가대표라고 한다면, 그 국가의 국민들 중 종목 A를 직업, 부업, 또는 취미로 하는 사람들 중 선발, 혹은 추천 등의 과정을 거쳐 종목 A의 국제대회 등지에서 국가의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이 허락된 선수, 혹은 팀을 말하는 것이다. 국가대표는 국제대회에 출전하여 자국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부문의 국가대표로 출전한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의 「홀로 아리랑」연기는 스포츠 선수 국가대표 뿐만 아니라, 국가의 홍보자인 국가대표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2017-2018 시즌을 시작하면서 외국인들에게 생소한 '아리랑'을 기반으로 한 연기를 계획했는데, 담당 코치가 위험하다고 만류했다. 아리랑이 한국의 전통 음악이지만, 외국 심판들에게는 너무 생소하여 어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아리랑으로 도전한 이유는 '한국의 미와 정서를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통해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한다. 그것을 위해 여러 대회를 거쳐 실력을 쌓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뒤, 쇼트 댄스를 통과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프리 댄스 무대는 아리랑이라는 음악의 존재와 그 정서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그들은 자국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서의 국가대표와 자국의 전통, 문화, 이미지를 홍보하는 사람으로서의 국가대표를 융합시켰다.
그들의 용기 있는 도전은 성적과 상관없이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였고, 심판들에게도 인정받았다. 실제 그들은 피겨 스케이팅의 예술점수 5부분 중 음악해석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7.25)점을 받았다. 이 어려운 도전을 해낸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의 연기는 올림픽과 피겨 스케이팅의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고, 나도 국가대표의 또 다른 의미를 깨닫게 해준 그들을 존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