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사건. 승자는 없었다.

cyranodcd(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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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이 고소를 취하하였고, 서울시장 출마도 접었다. 그가 렉싱턴 호텔에 갔었다는 결정적인 증거인 카드 사용내역이 발견된 것이다. 이 사건의 공은 이제 검찰과 법원의 판단으로 넘어갔지만, 진실이 어떻게 가려지던간에 지난 며칠간의 소동에서 승자는 없었다. 양비론적인 해석일지는 모르나 내 시선에서 보기에는 그렇다.

최초로 정봉주 전 의원의 의혹을 제기한 프레시안측은 정봉주 측이 반박 의도로 제시한 사진자료 증거를 보면서 계속해서 말을 바꿨고 기사를 수정하였다. 한마디로 우왕좌왕한 것인데, 프레시안이라는 언론사의 신뢰도를 심각하게 떨어트리는 행동이었다. 그것이 반복되자 사람들은 프레시안측의 말을 불신하였고, 여론은 정봉주 측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정봉주 전 의원 또한,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증명되면서 그를 믿어주었던 사람들에게도 크나큰 배신감을 안겼다.

프레시안은 언론의 기본도 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언론의 보도는 기본적으로 묵직해야 한다. 철저한 증거 수집과 사실 확인에 의거하여 기사를 작성하고, 어떤 반박이 들어오더라도 기사 자체에 손을 다시 대서는 안되는 것. 요즘 김어준과 주진우가 진정한 언론인으로서 주목을 받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언론인의 기본적인 자세를 갖추고, '팩트 체크'를 철저하게 행하며,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참고 견디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정봉주 측은 MB의 억울한 피해자라는 이미지를 잃었다. 「나는 꼼수다」의 결성 멤버 중 하나였고, 엄혹했던 MB의 시대에 정면으로 맞서 옥살이까지 한 그였기에 많은 사람들은 그를 '불의에 맞선 투사'로 기억하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의 부적절한 처신이 그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을 뒤바꿔놓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결국 일련간의 소동으로 프레시안과 정봉주 모두 상처를 입었다. 이 사건의 결말이 어떻게 되던간에, 양 측 모두 신뢰를 저버린 패자로 기억될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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