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은 직업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정리하며.

cyranodcd(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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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허영심이 낳은 헛소동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어드벤처 사건이 벌어지던 중, 나는 아버님에게 스팀잇에 대해 말하였다. 원래는 조금 나중에, 수익이 찍힌 통장을 보여주면서 말하려고 했었지만, 어쩌다 보니 너무 이른 시점에 말하게 되었다. 대충 글을 쓰면 고료로서 암호화폐를 지급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이 정도로 말하였다. 아버님도 암호화폐 '리플'에 300만원 정도 투자를 하셨다고 해서 어느 정도 부드럽게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그 와중 아버님은 내게 이런 질문을 하셨다.

"스팀잇을 직업이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렇다고 답하였다. 글을 쓰는 것으로 노동행위를 하고, 그 보상으로 1센트라도 돈을 벌고 있는 이상, 스팀잇은 직업에 해당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의 고정관념 중 하나가 자신이 다니는 기업(혹은 직장)=자신의 직업이라는 논리이다. 대부분의 경우, 노동에 대한 보상을 주는 주체가 현대 사회에서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관념이 깨지는 순간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생산과 관리 영역에서 인간의 노동이 기계로 대체되는 속도는 AI의 발전과 로봇 기술의 발달로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업은 더 이상 인간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될 것이고, 대규모 구조조정 사태와 함께 기업·직장=직업 논리는 무너질 것이다.

그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업·직장과 직업을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기업·직장에 소속되어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하는 구성원, 그리고 그들로 구성된 조직이 아닌, 프리랜서나 1인 기업 등 스스로 일을 찾거나 만들어서 하는 개인, 혹은 개인들의 연합이 직업의 주체가 되는 세상이 오고 있는 것이다. 스팀잇은 직업의 탈기업·직장 시대를 미리 체험할 수 있고, 그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으며, 보상도 받을 수 있다. 그러기에 나는 자신을 가지고 말한다.

"스팀잇은 직업입니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