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설연휴

cyranodcd(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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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명절 행동패턴은 어느 정도 정해져있었습니다. 보통 큰집에 가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 다음, 광주에 있는 또 다른 친척집에 내려가 1박2일을 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몇년 전부터 '가족여행'이라는 새로운 패턴이 생겨났습니다. 큰집에서 차례를 지낸 직후, 혹은 큰집에 가지 않고 연휴를 모두 여행에 보냈습니다. 2년 전 추석때는 난생 처음 해외 여행도 갔지요. 

그리고 2018년 설. 가족이 따로따로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어머님과 아버님은 베트남으로 3박5일 부부 동반여행을 떠나셨고, 제 여동생은 1박2일로 여수에. 그리고 전 딱히 갈 곳 없이 집에 있게 되었습니다. 즉, 저 홀로 설 명절을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한 일은...

헬스장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토요일과 빨간 날에는 헬스장에 가지 않는 주의였습니다만, 이번에는 명절음식 때문에 살이 찔 일도 없기도 하고, 이런 때일 수록 운동으로 몸을 움직여주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그냥 헬스장에 갔습니다. 그것도 평소보다 대략 1시간 정도 빨리. 헬스장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이웃 아주머니도 만나고 런닝머신 타면서 동계올림픽도 보고 운동 끝내고 샤워도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설 특선영화를 봤습니다. 「극장판 포켓몬스터 - 너로 정했다」입니다. 

예전부터 꼭 보고싶었던 영화죠. 사실 극장에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아이들이 감상에 방해가 될 것 같고, 혼자서 진득하게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최근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와 양세형, 그리고 하하가 조세호 집에서 VOD로 영화감상을 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어보여서 그냥 VOD로 감상했습니다. 차후 영화 리뷰를 올리겠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설연휴 첫날 치고는 하는 일이 너무 소소합니다. 거창하게 뭔가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이렇게 소소하게 지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글을 써본 경험은 의외로 별로 없습니다. 브런치에서는 자료를 조사하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면서 칼럼 형식의 글을 계속 썼습니다만, 스팀잇으로 오면서 힘을 빼는 차원에서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를 글로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