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어드벤처 (3) - 스마트폰 없이 대략 10시간

cyranodcd(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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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어드벤처 (1)
스마트폰 어드벤처 (2)

아침에 스마트폰을 바꾸는 문제로 아버지와 말다툼이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잘 쓰지도 않고(실제로 저의 데이터 사용량은 많아봐야 200mb를 넘지 않습니다. 와이파이 존을 칼같이 찾아다니면서 써서 그렇긴 하지만.) 벌이도 시원치않은 주제에 무슨 최신형 스마트폰을 사냐는 겁니다. 저는 나름 여러가지 상황과, 그에 따른 고민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고, 경제적 부담을 감수할 대책도 모두 세워두었지만, 아버지는 그것을 단순한 허영심으로 판단하셨나 봅니다.

그냥 화가 치밀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쳐다보기도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전원을 아예 꺼버리고 헬스장에 갔습니다. 저는 스마트폰을 헬스장에서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 감상, 웹서핑 등에 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스마트폰이 없으니 오히려 잡념이 사라져서인지 운동에 집중이 잘 되고, 평소보다 속도가 더 빨라졌습니다. 생각보다 금단증상이 적은 것을 깨닫자, 오후에 도서관에 독서를 하러 갈 때도 스마트폰을 안 들고 나가보았습니다. 이번에도 책을 읽을 때 더 큰 집중력이 생기더군요.

사실 어머님께 받은 임대폰을 쓸 때부터 조짐이 있었습니다. 어머님이 지인에게 받은 임대폰이 갤럭시 J5 2016 모델인데, 사양은 비와이폰보다 낮은 주제에 안드로이드 메이저 업데이트는 한 번 지원받았다는 괴한 기종입니다. 사양이 낮고, 어차피 다른 폰으로 넘어갈테니 잘 쳐다보지 않았고, 그래서 운동을 할 때 집중력이 좋아졌습니다. 아예 스마트폰을 안 들고 나가니 더욱 큰 효과가 나타났구나 싶었습니다.

꺼두었던 스마트폰을 대략 10시간 후에 다시 켜보았습니다. 평소에 다른 사람과 연락을 안 하고 사는 편이어서 그런지 부재중 전화 기록은 없었습니다. 아마 다른 분이라면 수십 통씩 쌓였을 테지만, 스티미언이 되기 전, 아니, 된 지금도 대외적으로는 고립된 생활을 하다 보니 그런가보다 싶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아예 다음 폰은 그냥 피처폰으로 가도 되지 않을 까 싶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이전으로 돌아가 그냥 전화만 되는 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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