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어드벤처 (1)
스마트폰 어드벤처 (2)
스마트폰 어드벤처 (3)
어제 밤에 부모님과 핸드폰 교체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결과는...... 엄청 욕먹었습니다. 돈도 못 버는 놈이 너무 비싼 거 산다고 뭐라 하시더군요. 결국 갤럭시 S9는 사지 않는 것으로 합의를 봤습니다. 그리고 알뜰폰에 대한 이야기도 꺼내 보았지만, "할아버지들이나 쓰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사실 갤럭시 S9를 사기 위한 계획의 핵심은 바로 알뜰폰이었습니다. 더 많은 데이터를 더 저렴한 값에 주는 알뜰폰을 이용한다면 부담을 상당 부분 경감할 수 있지요. 하지만, 부모님의 선입관의 벽은 너무 강했습니다.
여러가지 인력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하나는 '플래그십의 인력'입니다. 보급형 폰을 써보고 기능 부재를 심하게 절감했습니다. 비와이폰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5GHz 와이파이를 지원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당시에야 어쩔 수 없이 감내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이 문제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를 받지 못한 것도 문제입니다. 임대폰 개념으로 갤럭시 J5를 쓰고 있는데 비와이폰은 '못 먹은' 누가를 '아무렇지도 않게' 업데이트 받는 모습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결국 더 좋은 기능과 나은 사후지원을 찾아 사람들은 플래그십 폰을 '어쩔 수 없이' 사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2018년 시점,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가격은 기본이 100만원을 넘는다는 것이지요. 막다른 길로 몰아넣고 어쩔 수 없이 사게 만드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습니다.
또 하나는 '위약금의 인력'입니다. 위에 링크한 스마트폰 어드벤처 1편이 보상을 받는 시기에 제 약정기간은 정확히 180일이 남게 됩니다. 이때 위약금을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단, '기기변경'을 하는 경우만요. 선택약정 25%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조치입니다만, 문제는 더 싸고 데이터도 많이 주는 알뜰폰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알뜰폰을 가고 싶어지는 게 심리지만, 10만원에 이르는 위약금이 인력으로 작용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위약금을 메꾸기 위해 중고폰을 팔고, 중고책을 판 시간 동안, 여러 가지 인력을 만들어놓은 자들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떨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벗어나지 못하는 어리석은 제 자신에게도요. 허무함도 밀려왔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서 내가 스마트폰을 바꾸어야 하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휴대폰 커뮤니티를 돌아다녀보았는데, 갤럭시 S9에 대한 평판이 많이 떨어져있었습니다. 기기를 '플라잉 겟'한 사람들이 올린 것 같습니다. 한번 더 속아준다는 생각으로 LG폰을 사는 것을 제3의 대안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