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에 대한 단상. 이녀석 어쩌지?

cyan201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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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

그저 따뜻한 오후햇살을 받으며 언덕길을 헥헥거리며 올라온 내 발걸음을

어떤 생명이 붙잡았다. 원룸건물 2층에서 한 생명이 날 내려다봤다.

털무늬가 매력적인 고양이 한마리.

같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다가 일로와봐~ 라는 말에 

냥냥 거리면서 내려와서 몸을 비비던 녀석.

이후 지나다닐때마다 한번씩 눈에 밟히다가 마트에서 장을 볼 때 

나도 모르게 휴대용 고양이 간식을 집어든게 시작이었을까.

너무나 행복하게 먹던 모습에 덜컥 고양이용 사료를 주문.

내가 밥을 주러가는 날이면 항상 계단 옆에서 왜 이제왔냐는 듯이

냥냥거리며 애교를 피우던 너.

주민들의 말로는 이 문화원룸쪽으로 와서 거주한지 2년이 넘었다고 했던가

관계

밥을 먹던 길냥이들 중에서 유독 혼자서 애교가 많던 너에게 정을 

주지 않으려 했다. 길고양이의 삶이란 걸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저

밥이나 든든히 먹고 행복하길 바랬기에

또한 언제 사라져버릴지 사그라들지 모르는 목숨들이기에

큰 정을 주지 않으려했다.

한 생명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부담도, 생명에 대한 책임도

또한 생명이 사그라들때의 슬픔까지 감내해야했기에

길에서 사는 것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단념했었다.

현재

길고양이는 평균 수명이 2-3년이야

밖에서 살던애들은 그대로 사는게 행복할거야

집에 데려와도 자신의 영역으로 돌아가려 할거야

병원비가 많이 들어

얼마 살지도 몰라

그게 길고양이에게 행복할까?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는데 해코지 당하진 않을까?

사람에게 친화력이 좋을수록 죽임을 당하기도 쉽다던데..

남은 수명만이라도 따뜻한 곳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지않을까.

처음부터 길냥이가 아니라 유기된게 아닐까

사실은 사람품이 그리웠던게 아닌가.

친구의 품속에 가만히 눈을 감고 안겨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심란하다. 내가 한 생명을 책임질 수 있을까.

너는 나와 함께 하고 싶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