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내면의 갈증을 여행에서 찾으려고 한적이 있었다.
여행을 떠나있을 때는 나이, 성별, 직업, 대학등에 얽매이지 않았고,
그저 그곳에 있는 '나'자체로 있을 수 있다고 믿었다.
열번에 가까운 여행을 떠나고나서 분명 모두 즐거웠던 일이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왜그렇게 떠나는 것에 집착했을까
후추를 데려오면서 이기적인 나는 순간 이제는 어딘가로
떠나지 못하겠구나 직감했다.
어쩌면 쿨타임이 차는것마냥 주기적으로 어딘가를 떠나는 것을
훈장처럼 여기지는 않았을까.
가만보면 내가 원하고 행동하려고 했던 대다수의 것들은
나의 욕망이 아니라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경우가 정말 많은 것 같다.
'적어도' 이정도는 해줘야하고, 이정도로 꾸며야하고, 집에 놔두어야 하고,
그래야하고. 그래야 보통이 되는 것 같고. 꿀리지 않을 것 같고.
집을 정리하고, 내게 필요한 것들을 추리는 작업을 반복하다보면
전시용장식장에 놔두고 싶어했던 행위들이 찬찬히 눈에 밟힌다.
이 책은 정말 내가 너무너무 좋아서, 꼭 다시 곱씹고 싶어서
보관해둔 것일까? 어쩌면 나는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고,
지식이 있다고 말하고싶은 건 아니었을까?
이 물건들은, 경험들은, 행위들은 온전한 나를 위한 것이었을까.
후추와 함께하는 삶을 살게된 이후로
어느샌가 여행이 고프지 않다.
여행에서 얻고자했던 소소했던 행복들을 이제는 일상에서
느끼고 있기 때문일까.
너와 함께 하는 지내는 것이 어쩌면 여행일지도 모른다.
사랑해 후쭈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