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

cyan201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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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밖에 나가서 외식도 하고, 머리도 자르고 

소소한 약속들이 분명 존재했었다.

하지만 새벽부터 우리 후추님께서 배고프다고

책상 위 물건들을 툭툭쳐대고 집안을 후비고 다니는

바람에 선잠을 잤다.

열시에 다시 일어나 후추님 식사를 챙겨드리고 나니

굉장히 피곤해졌다. 이대로 밖으로 나가도 아마 제대로

놀지도 못할거야... 그러던 와중에 오늘 비가 내린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그래..! 그럼 저녁에 외출하는거야! 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루밍하는 고양님 옆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한참을 잠들었을까. 잠시 반쯤 정신이 들었는데 

어디선가 타자를 두드리는 소리가 엄청 격렬하게 들려왔다.

친구가 밑에 있나 싶어서 불러봤지만 대답이 없다.

타닥타닥 거리는 소리는 계속되었고, 다시 불러봤지만

대답이 없다. 희미한 블라인드 사이로 실눈을 뜨고 보니

근래 보기 힘들었던 비가 무지막지하게 쏟아진다.

'아.. 빗소리였구나..'

어스름한 불빛. 한가로운 오후시간. 그르렁 거리며 늘어진 고양이

어떤 약속도 없이 그저 늘어진 시간들.

어쩌면 소소한 행복은 이런 것들이 아닐까.

이제는 일상이 되버린 한가함이지만, 작년만에도 꿈꿀 수 없었던

나태함이 아닌가. 

남들이 가라는대로 가지 않고, 스스로 걸어간 결과는

바로 지금과 같은 소소한 행복이 대변해주는게 아닐까.

행복한 오후. 기상 시간 pm 2:40분

소소한 행복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