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졌다.. 어두움이 도져버렸다. 인사말도 없이 그저 시작해본다.
오랜 친구의 블로그를 뒤적거려 보았다. 일년이 넘어버린
테두리가 둥그러진 글을 하나 꺼내든다.
사회생활이 시작되고 감정을 분출하는 것이 아닌,제대로 된 글을
써본지 굉장히 오래됐다는 말이 조금 슬프게 다가온다.
한때 글을 정말 사랑했던 적이 있는 것 같다. 타인에게 내 감정을 전하기엔
조금 벅차고 서투른 이십 대를 보냈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어쩔 때는 사람보다는 관계보다는 글 한줄이 더 위안이 되었던 것 같다.
나는 어떤 글을 써야할까
조금 짧고 간결하고 멋들어지게 써야할까.
너무 길어지면 지루하다고 나를 피하지 않을까.
그저 밝은 척 웃어보여야 할까.
문득 내 얼굴이 가면같지 않냐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고민했던 지난 대학시절이 생각났다.
글에서는 달관한 척 울적한 것도 고민하는 것도 내 모습!
밝게 웃고 떠드는 것도 내 모습일 뿐이야! 날 사랑해! 라고
쾌활하게 말했지만
여전히 어떤 것이 내 모습일까 나는 종종 아득해진다.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싶을까.
경제적인 여유를 가지고 한량의 생활을 누리는
성공한 개인사업가?
글로써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스티미언?
동물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시안?
글쎄, 조금 알 수 없는 밤이다. 그저 끈덕하지 못하고 변덕어린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은 밤.
아아. 나는 메가님을 따라가려면 멀었구나.
소심한 독백같은 글을 살포시 내려놓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