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있을때
주댕이 주변에 허옇게 각질이 일어나서
비듬처럼 파삭파삭 떨어지는 이상한 병에 걸렸었어.
원인을 암만 생각해봐도 모르겠더라고
아랫입술이랑 그 주변 피부만 이런 상태인데
피부병이면 다른 부위도 다 그래야하는거잖아?!
추측하기로는 군대에서 준 매트리스랑 베개가 쓰레기라서
뭔가 나쁜 병에 걸린건가 하고 빨래도 해보고 군의관한테도 가봤는데
역시나 차도가 없길래 휴가때 피부과에 갔어.
병원 딱 가서 의사를 만나니까 '오옴~' 하고 들여다보더니
언제부터 이랬냐? 손으로 자주 만져서 손독올랐냐? 이러더라고
그러고는 일단 약처방을 해준다면서 약먹고 다음주에 오래.
그래서 내가
'원인이 뭐냐? 다음주는 못온다 나는 시급 300원짜리 시다바리 공노비다.'
라고 말하니까
'오옹? 군인? 군이인? 군대병이고만~'
이러는거야... 세상에.. 군대병이라니... 농담도 아니고 완전 진지한게
그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
내가 벙 쪄서 '군대병이요?' 하고 물어보니까 그렇대. 제대하면 나을거래...
병원에서 나오면서 '여긴 정말 쓰레기구나...' 싶어가지고
다음날 집 근처 다른 병원에 가봤어.
이 병원에서도 '오옴~' 하고 내 주댕이를 들여다 보더니
언제부터 이랬냐? 알레르기같은게 있느냐? 입술에 바르는게 있냐?
물어보더라.
이사람은 그래도 알레르기를 염두에 두는구나 싶어서
'오오 그럼 원인이 뭔가요?' 하고 물어보니까
'일단 일종의 염증 같은거 같은데... 경과를 좀 봐야하니 일단 약 먹어보고
다음주에 와볼래요?' 이러더라고. 와! 전문적이야! 역시 의사쌤! 하고는
'안되요. 저는 국가의 녹물을 마시는 공노비에요' 이랬더니
뭐? 군인? 구니이인? 하더니... '군대병이고만~!' 이러는거야!!!
그 배신감이란...ㅠ
그래서 내가 또 벙쪄서 '군대병이요? 군대가면 이런 병이 생겨요??'
하고 물어보니까,
나름 설득력있게 스트레스가 어쩌고 낯선 환경이 어쩌고... 하더니
결론은 군대병...
제대한지 한참이 지났는데, 최근까지 허옇게 종종 일어나다가
이제서야 다 나았다.
원인은 알아보니 비타민 B 부족이라는거 같더라...
세상에 군대병이라니... 의사가 군대병 운운하는게 말이되냐?
군대병이라는게 진짜 있으면 학명 한번 대봐라 ㅋㅋㅋㅋ
세상 제일 무서운게 '라이센스'들고있는 사기꾼이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