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빌브라이슨의 여행기 '나를 부르는 숲' 잘 쓴 여행기란 무엇인가?!

cubo(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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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가즈아'에만 글을 썼더니, 스팀에 글쓰는게 참 낯설게 느껴집니다. 여기저기 다른분들 블로그에 찾아가서 글도 읽고 보팅도 하고 해야하는데 가즈아 페이지만 보느라... 그동안 너무 게을렀네요 ㅠ

간만의 정식? 포스팅으로 오늘은 지난번에 읽었던 '나를 부르는 숲'이라는 책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일전에 dakfn@dakfn 님께서 '최고의 여행기!!!' 라고 칭찬하신바 있어서 꼭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던 책이거든요. 검색해보니 이 책을 바탕으로한 동명의 영화도 있는만큼, 상당히 유명한 작품이라는걸 느꼈습니다.

사실 '여행작가'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직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무겁고 뚠뚠한 몸(응?)을 가졌음에도 여기저기 여행하기를 좋아하거든요. 놀면서 내세울 직업도 갖추고 돈도 얼마간 벌 수 있는 가장 좋은 일거리! 언젠가 코인이 잔뜩 올라서 부자가 되면, 그때는 여러 나라를 여행다니며 여행작가를 해야겠다 마음먹었던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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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행작가는 아무나 하나요?! ㅠ 상당히 저렴한 글쓰기 실력을 갖춘 탓에 '여행작가를 해도 그걸로 돈을 벌 수는 없겠다'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알게된 '나를 부르는 숲!' 스팀이 낳은 최고의 작가 가운데 한 분이신 다크핑거님의 추천인 만큼, 이 책을 읽으면 저도 '잘 쓴 여행이는 이런거구나' 감을 잡을 수 있게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확실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에는 여행기에 필수라고 생각해온 '사진'이 단 한 장도 없습니다. 주인공이 어떻게 해서 '애팔렌치아 트레일' 이라는, 우리로 치면 '백두대간 종주'를 마음먹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은 어땠는지를 '소설처럼' 보여주는게 전부니까요.

애팔레치아 트레일이 뭔지도 모르고, 장기간 등산하는게 어떤건지 전혀 모르는 저로서는 흥미를 가질만한 책이 아님에도... 빠져들었습니다. 네... 시간가는지 모르고 읽어버렸습니다. 심지어 검색까지 했습니다. 애팔레치아 트레일이 뭔가... 구글 지도로 검색도 해보고 스트리트뷰로 사진도 보고... 도저히 답답해서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walk in the wood'라는 나를 부르는 숲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까지 찾아봤습니다.

그리고는 걸었습니다. 애팔레치아 트레일에는 가보지 못하더라도 나도 저렇게 잔뜩 걸어보고싶다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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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여행기는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들어야'한다는걸 느꼈습니다. 거기서 '어떤 여행'을 할 수 있는지 상상하게 해주고,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해보고 싶게 만드는게 여행기의 진짜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달까요?! 그동안 서점에서 보아왔던 많은 여행기들이 이국적이고 화려한 사진으로 여행지 느낌을 대신 전달해온건, 처음부터 여행 사진집이 목적이었거나 아니면 부족한 글쓰기 솜씨를 사진으로 대신하려 했기 때문이겠죠. 사진이야 구글 검색으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요즘, 때로는 보이지 않는 곳을 묘사만으로 상상하는게 더 큰 흥미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글쓰기 면에 있어서 배운점이라면, 여행기는 '그저 시간 순으로 나열'하는게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나름의 사건을 갖추고 그 일이 벌어지게 된 과정 당시의 상황 느꼈던 느낌을 제대로 묘사해야 하는거였습니다. 소설 처럼요. 꽃보다 할배에서 별것도 아닌 일을 '사건화' 해서 긴박감을 주는 이유를, 그동안 제가 블로그와 스팀에 써온 여행기가 재미없던 이유를... 이제는 알 듯 합니다.

책을 읽고 며칠간 모든 이동을 도보로 하는바람에... 요새 무릎이 삐걱대는 느낌입니다. 나를 부르는 숲을 읽었다고 당장에 맛깔나는 여행기를 쓸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나름의 기준이 생긴듯 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고보면 상황을 관찰하듯 묘사하는 글쓰기는 outis410@outis410 님 글에서 볼 수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우티스님 글은 일종의 '일상 여행기' 였던게 아닐까 싶습니다.(요새는 투자 여행기?! ㅎㅎㅎ) 스팀을 통해 글쓰기 실력과 재력!!!을 갖춰서, 언젠가 저도 놀고먹는 여행작가(응?) 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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