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가는 아들과, 이를 지켜보는 아버지에 대한 영화...스파이더맨 홈 커밍. (스포 조금 있습니다)

cubo(61)
Published in
#kr-movie
Words
702
Reading
4 min
Listen
Play
9y

대문33.png

'히어로'가 나오는 영화들에는 '킬링 타임'이라는 말이 따라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격투 씬, 그와 대비되는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는 단순한 줄거리...

그 아무리 대단한 악당이 나와도, 결국은 '정의'가 승리하고 만다는 '뻔한 결말' 때문인지,

히어로물은 '유치하다' 는 생각을 가지신 분 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점은 더군다나 주인공이 '고등학생'인 스파이더맨에서는 더 하겠죠.

기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들은 '스토리 전달'이 영화의 주된 '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피터'는 어떻게 해서 스파이더맨이 되었는지, '악당'은 어쩌다가 악당이 되었는지,

그들이 어떻게 싸우고, 어차피 이길게 분명했던 주인공은 '어떻게' 이기게 되었는지...

이번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 커밍은,

그저 '영웅'과 그 '활약상' 만을 나열하듯 풀어놓았던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와는

조금 '다른 포지션'을 갖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movie_image (1).jpg

이번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런 '컨셉'이 담겨있는건, 아마도 마블의 모회사가 '디즈니' 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말라피센트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겨울왕국에서 '형제의 사랑'을 다루고는,

이번에는 '아버지의 사랑'을 주제 '스파이더맨'을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홈커밍에서 스파이더맨은 '처음부터' 스파이더맨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이전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이미 등장한 적이 있긴 했지만,

그 영화에서도 피터는 '이미' 스파이더맨 인 상태였죠.

영화 중간에, '어떻게 스파이더맨이 되었는지' 친구에게 설명하는 장면이 잠시 나옵니다.

'물면 평범한 사람을 스파이더맨으로' 바꿔주는 거미는, 이미 죽고 없다는 설명과 함께요.

이 장면들은 '스파이더맨' 이라는 '영웅'의 자질이 피터에게 '처음부터' 존재했고,

그리고 그 자질은 피터만의 '고유한 것'이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피터를 늘 곁에서 돌보는 '메이 숙모' 는 피터가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피터를 보며 '자신의 어릴적'을 떠올리는, 그를 '아버지'처럼 돌보는 '토니 스타크'는

그가 '영웅의 자질'을 가지고 있음을 알면서도, 그를 신뢰하지 못합니다.

자식들의 사정에 깜깜하고, 그 불완전함을 못미더워 하는 여는 부모들 처럼 말입니다.

movie_image (4).jpg

이 영화는 '아들의 성장'과 이에 마주하게된 '부모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연애상담'을 해 주고, '첫 데이트'에 입을 옷을 골라주며, 파티장에 들어갈 용기를 돋워주는

메이숙모가 '소년'으로서의 '피터'의 성장을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위기에 빠진 스파이더맨을 구해주고, 스파이더맨의 실수로 침몰할 뻔 한 여객선을 수리해 주고,

지나친 위험에 뛰어드는 그를 '준비 부족'이라며 야단치는, '선배'이자 '아버지'인 토니 스타크는

'스파이더맨'으로서의 성장을 지켜보는 사람입니다.

이 점에서 우리는 왜 이번 스파이더맨의 주인공이 '고등학생' 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아직은 미숙한, 그래서 실수도 많고 노련하지도 못한, '어른'의 도움이 없이는 '완벽'할 수 없는...

스스로는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어딘지 부족한 면이 많아 마음 놓을 수 없는 사춘기 자녀의 모습.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부모님의 걱정 이라는 면에서 '고등학생'이라는 설정은 정확해 보입니다.

movie_image (2).jpg

사춘기 자녀가 부모의 말을 듣지는 않는건 당연할 수 있습니다.

결국 그런 '반항'은 독자적인 '성인'이 되기 위한 시도이고 노력이며,

이런 시도는 소년을 어른으로 만들어줍니다.

토니 스타크의 만류와 빼앗긴 수트에도 아랑곳 않고,

피터는 자신이 잡고자 했던 악당을 찾으러 떠납니다. 직접 만든 어설픈 수트를 입고서 말입니다.

젊은이의 성장에는 언제나 이런 시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시련이 극에 달한 결정적인 순간, 건물에 깔린 위기 속에서

피터는 자신의 '아버지'격인 '토니'의 조언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 조언에서 용기를 받아 극복해내죠.

이 장면은 아들은 '혼자서' 남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의 성장에는

그동안의 반항과 다툼이 꼭 필요 했다는 점을, 아들은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결국 스스로의 힘으로 '악당'을 물리친 스파이더맨은,

'아버지' 격인 토니 스타크로부터 인정을 받게 됩니다. 자신이 오해했었다는 사과와 함께 말이죠.

피터의 능력을 인정한 토니는 스파이더맨을 '어벤져스'의 새로운 맴버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말해주지만, 고민하던 피터는 이를 거절합니다.

아마 이 장면은 피터가 '진정으로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일 겁니다.

그저 '아버지의 뒤를 답습'하는, 어린이를 벗어난,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어른'으로서의 모습.

이 영화는 '소년'이었던 한 남자가 어떻게 '어른'이 되어가는 지를 보여주는 '성장기' 영화입니다.

'스파이더맨'은, 이러한 주제를 감싸고 있는 '껍데기'에 불과하겠죠.

movie_image (3).jpg

피터와 토니 이외에도, 이 영화에는 또 한 명의 아버지가 나옵니다.

'악당'으로 불리우는 그가 악당이 된건, 그 또한 '피해자'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을 위한 돈을 벌기 위해 '전 재산'을 들인 사업이, '힘'에 의해 한 번에 무너졌을 때,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사심을 조금 섞어 '복수'도 할 수 있는 일로써

그가 '악당'을 택한건 심정적으로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입니다.

사실, 그가 훔친 물건들은 이미 그가 '비용을 지불한' 물건들이라는 점에서,

과연 그를 악당이라고 단정해 부를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는 생각입니다.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피터라는걸 밝히지 않고, 자신의 딸의 남자친구인 피터에게 기회를

주는 모습에서, 그가 '처음부터 나쁜'사람은 아니라는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역할과 '자녀의 성장' 이라는 영화의 주제를 고려해 봐도,

'자신의 우려와 걱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때로는 사과하는 '토니 스타크'같은 아버지가

가족에게 솔직하지 못한 아버지보다 낫다는, 그런 '수준 낮은' 교훈을 주고자 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지만...

적어도 아버지로서의 무게가 주는 어려움을 말하고 싶었던 점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 역시 기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들처럼 '후속편'이 나올지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들과 아버지'라는 주제로 한 번 이야기를 풀어 나갔으니,

다음 편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어른'의 모습을 한 스파이더맨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ㅎ

이상으로 감상문!? 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른이 되어가는 아들과, 이를 지켜보는 아버지에 대한 영화...스파이더맨 홈 커밍. (스포 조금 있습니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