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행복
출처 : 노자규의 .. |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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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행복
철없는 해님이
방긋방긋 웃고 있는 오후
한가로움으로 색칠한
시장 앞 마을 버스정류장 앞에는
앉은뱅이
밴치 하나가 말없이 놓여 있습니다
아주머니 한분이
까만 비닐봉지를 든 손이 무거운지
벤치에 앉아 버스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때
해맑게 웃는 해님에게
심술이 난 비가
한가닥 두 가락 내려서더니
갑자기
성난 소나기로 변해버렸습니다
애먼 구멍 뚫린 하늘만 올려다보며
발만 동동 거리고 있을 때
아주머니
머리 위로 우산 하나가 써집니다
“아주머니 우산 같이 쓰요 “
“고맙구나 “
노란 가방을 멘 여자 꼬마 아이가
싀어주는 우산 속에서
오고 가는 웃음으로
한참을 기다린 두 사람 앞에
늦은 이유조차 말하지 않는
버스 한 대가
우두커니 멈춰 섭니다
서둘러 버스에 오른 아주머니를
창밖에서
향기 나는 미소로 배웅을 한
꼬마 아이는
다음 정류장 손님이 부르기 라도 하는 듯
빗속을 내달려 사라져 가는 버스를
한참을 바라보고선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버스를 기다린 게 아녔구나 “
새하얀 우산을 받쳐 들고
빗속으로 걸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버스 안에서 바라보던 아주머니는
자신에게 이로울 때만
남에게 친절한 세상에
사람이 사람을 헤아릴 수 있는 건
돈도 아니고 시간도 아니고
오직 따뜻한
마음뿐인 것 같다 말하고 있었습니다
배려는
나하나 너 하나 사이에 이음줄 같은 것
그 이음줄로
당신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 행복이 되어주세요
펴냄/노자규의 골목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