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근처 아파트 단지에 1주일에 한번 장이 열린다.
예전 장돌뱅이의 변형으로 보이는 장에 몇주전부터 참가하고 계시는 국수집 부부가 계시다.
연세는 이제 막 60대가 되셨을까 생각되는 부부는 늘 쾌활하시다.
지난번 먹었을때 맛있었다며 회사 여직원들의 추천에 등떠밀려 간 국수가게
1인분에 3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는 잔치국수는 남자들이 먹기에도 넉넉한 양이었고
나의 먹성(?)을 알고 계신 여직원님들의 추가 요청에 별도로 한그릇 푸짐하게 사리를 담아주시는 것에
오히려 이러면 남는가 싶은 걱정이 앞설 정도 였으니까.
뜨끈한 멸치육수로 만든 잔치국수의 국물은 추운 날씨를 잊게 만들정도로 목구멍을 타고 내려간다.
별도로 팔고 있는 묵을 길게 잘라 넣어준 묵국수 사리도 그 맛과 쌉싸름함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잔치 국수의 맛을 살려주고 있다.
여기서 한그릇을 먹고 일어서면 나도 모르게 "잘 먹었다"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잘 먹었다는 음식집이 얼마나 되었던가.
시간이 없어서, 돈 아끼려고 대충 때우던 점심시간이었는데
양도 가격도 맛도 훌륭한 이 잔치 국수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