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매년 찾아오는 기념일이다.
https://busy.org/@crowsaint/4qcefz 에서 풀어냈던 그날 사귀기로한 그날이다.
14년간 군대에있을때를 제외하고 챙기던 기념일인데
둘째가 생기니 그마저도 쉽지않은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칼같이 일어나서 집에왔는데
아내는 시큰둥하고 아이들만 신났다
최근엔 말이 트려고 그러는지 시끄러운 둘째 튼실군은 아빠를 보자마자 랩을 한다.
그러더니 제법 힘도 세졌는지 이불을 끌고와 애벌레 놀이 시작...
첫째는 요즘 봉선화 키우기에 한창이다.
(다이소에서 산 여러 식물들의 죽음을 뒤로하고 사온건데 싹도 안나던 녀석들과 다르게 벌써 싹이 5개나 났다.)
아이둘을 보다보니 부부간에 기념일이고 뭐고 평소와 같은 대화가 오간다.
이러려고 일찍 퇴근했나 자괴감이 들때쯤
아내가 자기전에 옆에와서 말없이 눕는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감정
그래도 말하고 싶어 아내를 불렀다
고마워
아내는 대뜸 뭔소리냐고 고개를 든다
15년간 나랑 있어줘서 이제 사귄날보다 같이산날이 많구만
어이없이 피식 웃다가 그냥 누워서 천장을 보았다.
그냥 한공간에 같이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지난 시간이 보상받는 느낌
5년이지나면 따로 살아온 날보다 같이한날이 더 길테고
아이들은 훌쩍 커서 놀아주지도 않겠지만 그땐 둘이 잘 놀아보자
그렇게 기념일의 밤이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