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아]회사는 속칭 '욕받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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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전산을 맡고 있다보면
갖은 프로젝트가 밀려들기 마련이다.

가르쳐줄 윗놈도
테스트할 환경도
편하게 할 예산따위도 없는 상황에서

위에서부터 뭔가 하려고 하고
하려고 하는 일의 태반은 IT랑 연관되어 있고
단지 회사에 단 한명의 전산담당자다 보니

이쪽으로 불려가
저쪽으로 불려가

하루가 불려가다 보면 끝이난다.
아니 끝이나는게 아니라 퇴근 후에 시작이지

못한다고 할 수도 없고
어디서 만든지도 모르는 시스템을 던져 놓고 일단 새로운 시스템으로 갈아엎으라는데 돈은 없고
매번 칼퇴근 하는 계열사 개발팀 붙여놓고 자체 개발이 대세라질 않나

ERP 개발하는데 개발팀이 가져온 쇼핑몰 페이지 보고 진심으로 빡침보고서 쓰다가 사장한테 불려가고
겨우겨우 이리 뜯어고쳐 저리 뜯어고쳐 쓸만하게 만들었더니
전체 프로세스의 1%도 안되는 예외상황때문에 99%를 만족하는 기능을 고쳐달라 징징대는 녀석부터 만들긴 했지만 만든건 개발팀이니 네 공은 아니라는 윗놈들까지 결국 회사에서 필요한건 현업 부서에서 오는 불만과 윗선에서 오는 욕을 받아주는 담당자가 필요한거겟지.

아니 전산담당자가 시스템 PM을 하고 있으니 정작 필요한 놈들은 손가락 빨고 안나오고 헛소리나 해대지. (물론 내가 PM 능력이 떨어지는건 사실이지만)
언제부터 PM을 해봤냐고. 천성이 엔지니어인데 옆에서 의견 주고 자료 찾아서 해결해주고 하는거야 신나서 하겠지만
진척도 안되는 일을 매주 사장한테 보고하고 이리 달래고 저리 달래고 하는거 정말 적성에 안맞다 못해 짜증날지경
그렇게 해서 만들어 놓는다고 열정에 불붙는 것도 아니고

아 그냥 아침부터 팀원 출근 안한다고 팀장한테 한소리 들었더니 기분 잡쳤다. 지가 관리자면서 왜 이럴땐 니들이 선임이니까 애들 관리하라고 한소리 하는거냐. 선임 수당도 안챙겨 주면서 아오

내가 욕은 다 받아 먹을테니 스팀 100불이나 가즈아! 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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