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즈 리포트] 한국 블록체인 산업생태계에 대한 이해 - 연세대학교 블록체인 연구회 연블(YBL)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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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블록체인 생태계 지도 (출처 : 로아인벤션랩)


우리나라는 상당히 역동적인 블록체인 산업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세간의 “암호화폐=투기”라는 인식과 달리 암호화폐를 발급하는 주체들인 다양한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엑셀러레이터&컨설팅 기업과 다양한 기타 플레이어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블록체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한다.

오늘의 주제는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한 이해이다. 다만, 기존에 이미 생태계 구성원들에 대하여 좋은 글들이 있으니 (아래 참조한 글들을 참고하길 바란다), 이 글에서는 산업 내에 각 플레이어에 대한 설명보다는 학생의 시각에서 개인적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산업과 발전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국내 블록체인 산업발전에 관한 제언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특이한 산업

블록체인 산업은 타 산업군, 예를 들어 에너지나 금융 산업과 비교하면 굉장히 특이한 산업이다. 금융 산업의 경우, 굉장히 폐쇄적이고 주요 플레이어들은 은행이나 증권사와 같은 전통적인 기업들이다. 좀 더 자유로운 콘텐츠 산업 또한, 금융 산업보다는 덜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멜론, 네이버와 같은 소수 기업 중심이다. 그러나, 위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 블록체인 산업에는 굉장히 다양한 주체들이 있다. 특이점은 아무래도 산업 자체적인 미디어와 커뮤니티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초기 산업이다 보니 빠른 정보 공유가 필요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이렇게 많은 전문적인 블록체인 미디어와 단체들이 역동적인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특이하다.

이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블록체인 기술, 특히 이더리움을 필두로 하는 Dapp(Decentralized App) 생태계는 커뮤니티 중심이고 커뮤니티가 곧 ICO의 성공으로 이어지며, 이는 재정적 자원의 확보로 이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아직 이 새로운 기술에 관하여 연구할 시간이 부족한 기업으로서, 블록체인을 비교적 여유롭게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회 혹은 연구회들은 좋은 기초 기술 정보 제공자이자, 매력적인 인적 자원 풀일 것이다.


그림 2 블록체인 밋업 현장 (출처: 경기콘텐츠진흥원)


새로운 산업 생태계의 패러다임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간에 블록체인 산업은 굉장히 역동적이고 재밌는 산업이다. 기존의 산업군에 비하면 블록체인 산업은 매우 유연하고 말 그대로 탈중앙화되어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민간에 소개하기 위해 개최하는 “밋업”이라는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특이한 모임을 봐도 알 수 있다. 투자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텔레그램 방” 혹은 “오픈 카카오톡 방”을 보아도 그렇다. 이들은 블록체인 산업이 기존의 기업-소비자 형식의 서로가 분리된 기업 중심의 산업생태계와는 확연히 다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이다.

기존의 산업에서는 기업이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들은 이를 일방적으로 접하는 형식이라면, 블록체인 산업에서는 프로젝트와 민간이 밋업, 텔레그램 방 등으로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쌍방향 산업의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블록체인 산업의 모습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이전의 산업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가진, 산업생태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산업발전에 관한 생각

필자 또한, 이러한 특이한 생태계의 덕을 볼 수 있었다. 학생이지만 협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분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었고, 한 분 한 분이 언제나 반갑게 환영해주셨던 기억이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기억은 공덕에 있는 서울시의 “마포 창업 허브”를 갔을 때였다. 당시 창업 허브의 블록체인 공간을 계획하는 담당자를 만나 뵈었는데, 담당자님께서 지금 시장님이 2층 공간을 블록체인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데 공간을 어떤 식으로 구성하면 좋을지 블록체인 생태계의 다양한 분들로부터 의견 수렴을 하고 계신다면서 필자에게 의견을 물어봐 주셨던 기억이 있다. 마침, 필자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블록체인 산업 발전방안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련해서 생각해온 의견을 제시했다.

블록체인 업계의 다양한 분들을 만나보면서, 정말 다양한 블록체인 기업이 있는데 다들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이로 인해서 기업들끼리 서로의 상황을 잘 모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담당자들은 비즈니스를 위해 일회성으로 특정 기업을 방문하거나, 콘퍼런스에 참가하곤 했다. 만약 이렇게 흩어져 있는 다양한 블록체인 기업들이 마포 창업 허브 2층과 같은 곳에 지역적으로 통합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정보 공유를 위해 멀리 찾아가는 등의 노력이 줄어들 것이다.

정보 공유와 비즈니스 협력, 공동 기술 발전과 상시 세미나, 이에 학생들을 위한 공간 마련과 세미나 개최, 기업 소개 등의 통합적인 인재양성과 채용까지 이 모든 것들이 한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선순환적인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더해, 이렇게 기업들이 한곳에 모인다면 더는 국회나 정부에서 업계의 의견을 듣기 위해 일회성 세미나나 공청회를 열 필요 없이, 상시 공무원을 공간에 배치하여 업계와 실시간 소통을 통해 빠르고 효과적으로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림 3 한화 드림플러스 공간 (출처 = 한화생명)


이는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정부가 나서서 블록체인 업계의 기업들과 함께 이를 추진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마치 삼성의 C-Lab이나 한화 드림플러스 강남처럼 건물의 특정 층을 온전히 블록체인 기업들을 위해 할애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이를 효과적으로 실현한다면, 국내 블록체인 산업은 타 국가보다 더욱더 빠르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민간 협력과 민관 협력이 극대화되어, 산업, 기술, 제도 측면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

블록체인 산업은 그 어떤 산업과도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기존의 기업-소비자 일방적 제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기업과 소비자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제시한다. 이는 현재 개개인의 권리와 개성이 강해지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기 때문에 더구나 더 가치 있다.

이러한 블록체인 산업의 주체들이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휘하고 자생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취하는 것이 정부가 산업 육성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첫 단추일 것이다. 이러한 환경 조성을 측면에서 통합적 공간 조성은 좋은 시작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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