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즈 리포트] The DAO 해킹 사건, 하드포크해야만 했을까? (1) -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Decipher)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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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O는 Slock.it이라는 기업에서 스마트 콘트랙트로 만든 탈중앙화 자율 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이다. 이 스마트 콘트랙트에서는 의결권을 가지는 DAO 토큰을 발행해서 크라우드 세일을 했는데, 당시 시세로 약 2천억 원 정도의 이더리움이 모금됐다. 하지만 코드의 결함으로 인해 의도치 않은 이더리움의 출금이 가능했고, 해커가 이를 이용해서 약 243만 이더리움 이상을 자신이 만든 차일드 다오 지갑으로 전송하였다. 이 때문에 이더리움과 DAO 토큰의 가격이 단 1시간 만에 절반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더리움 및 DAO 토큰 보유자와 채굴자는 물론 이더리움 재단까지 합세하여 여러 가지 해결책들을 제시하였고, 결국 해커의 공격이 일어난 블록 이전 블록에서 하드포크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였다. 하지만 하드포크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블록체인이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인 가치 중립성과 탈중앙성을 해치는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고, 이는 당시에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 굉장히 큰 논란이 되었다.


하드포크는 프로토콜을 어긴 것일까?

The DAO 해킹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하드포크를 단행했던 것은 엄밀히 말하면 프로토콜을 어긴 것은 아니다. 오히려 프로토콜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블록체인 바깥에서 많은 논의와 행동을 통해서 블록체인을 리오그(reorganization) 시킨 것이다. 물론 51% 어택을 스스로 단행하긴 했지만, 이것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생각했던 가정, 즉, 과반 이상의 정직한 노드가 있다면 블록체인은 제대로 굴러갈 것이라는 가정이 깨진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이더리움의 하드포크에 동의했던 과반 이상의 사람들은 모두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잘 되길 바랐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51% 어택이 블록체인에 미치는 영향?

역사적으로 51% 공격에 성공했던 블록체인이 있다. 모나코인(Monacoin)과 비트코인 골드(Bitcoin Gold), 그리고 젠캐시(ZenCash) 등이 있다.

코인 이름
시가총액
순위
시세
모나코인 (MONA)₩187,511,144,19255₩2,866
비트코인 골드 (BTG)₩539,694,823,34925₩30,815
젠캐시 (ZEN)₩78,768,419,61685₩11,890
< 표 1. 51% 공격을 당했던 대표적 블록체인들의 시가총액과 시세 (2019.06.08 기준) >


이들은 51% 어택을 당했을 때 시세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시가총액과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이 여전히 잘 굴러가는 블록체인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탈중앙성이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51% 어택은 프로토콜을 이용한 공격이지, 프로토콜이 잘못된 것이거나 프로토콜을 바꾼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프로토콜을 정의 해두었을 뿐이고 그 프로토콜을 지키는 구현체를 만들고, 프로토콜을 지키는 선에서 무엇을 하든지 그것은 그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참여자의 자유이다. 단, 프로토콜을 지키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할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도록 경제 구조를 만들어 두는 것이 블록체인의 핵심인 것이다. 이런 체계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고, 커뮤니티의 자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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