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을 통해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치가 있다는 것을 주제로 사람들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 유형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사람들의 시장 유입을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 및 프로젝트 팀이 사용하는 전략, 그리고 그동안 거래소 외부에서 코인을 취급할 때 사용자들이 겪어야 했던 높은 진입장벽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거래소와 프로젝트 팀이 사용하는 전략
암호화폐 시장에서 매매 중개자의 위치에 있는 거래소는 기본적으로 거래수수료에서 수익을 올리며, 국내 거래소의 경우 0.04%부터 0.25%까지 다양한 수수료 정책을 취하고 있다. 고객 유치를 위해 한시적으로 마이너스 수수료 이벤트를 열기도 하고, 신규 암호화폐 상장 시 일정 기간 수수료 0% 이벤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거래소에서 직접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선정해 거래소 내에서 진행하는 토큰 세일이 유행하는데 소위 상장 펌핑이 잦은 거래소에서 진행하는 세일에 상당히 많은 자금이 몰리곤 한다.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팀에서는 어떤 전략을 쓸까? 투자자들이 시가총액이 낮은 암호화폐에 투자를 고민할 때 가장 꼼꼼히 체크하는 것 중 하나는 파트너십이다. 최근 대기업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거대 기업과의 제휴 여부가 더욱 중요한 투자 판단 기준으로 자리 잡았는데, 이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 엔진(ENJ) 코인의 상승이었다. 시가총액 순위 100위권에 있었던 엔진은 갤럭시 S10에 엔진 지갑이 탑재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단기간에 40위권으로 도약하였다. 그 외에 많이 사용되는 전략으로 바이백(buy back)과 소각 이벤트가 있으나, 가격 상승을 위한 단발성 화젯거리에 그치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좋게 보지 않는 투자자도 상당수 존재한다.
거래소 밖에서 마주하게 되는 진입장벽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 대부분이 거래소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구매한 암호화폐를 거래소 외부로 옮겨 보관하거나 직접 사용하고자 할 경우 생각보다 높은 진입장벽과 마주해야 한다는 점이다. 거래소에서 구매한 암호화폐는 거래소의 지갑에 보관되지만, 이를 거래소 외부로 옮기려면 개인 지갑을 만들기 위해 해외 사이트에 접속해야 하며 발급받은 프라이빗 키를 안전하게 보관할 책임이 생긴다. 인터넷에 친숙한 젊은 세대에게는 어렵지 않더라도, 큰돈을 투자하는 중년층과 노년층의 경우 이 과정에서 벽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개인 지갑을 생성하는 사이트로 위장한 피싱 사이트에 접속하여 모든 자산을 탈취당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편의성과 이익성 확보 필요
결국 아무리 기술이 좋더라도 거래소 바깥에서 암호화폐를 다루는 게 어렵다면 사용자 유입이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거래소에 가입해서 계좌 연결하고 원화 입금하는 기본적인 과정부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바닥이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것에 ‘개인 지갑 사용 및 관리의 어려움’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다행히 이 문제에 솔루션이 될 수 있도록 간편하게 개인지갑을 관리하고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빅 플레이어들이 이 판에 들어온다는 소식이 돌고 있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암호화폐를 사용할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에, 기존의 개인 지갑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던 사람들과 시장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끌어들일 만한 편의성과 암호화폐 사용상의 이점을 충분히 갖춰야 할 것이다. 편하고 좋아야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고 사용해보려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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