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BEX(인벡스) BLOCKBUSTERS][중앙대 C-Link : 박민서] ‘ICO의 대안, STO’가 맞을까?
STO 가 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주목할 만한 것임은 분명하다. ‘ICO의 대안 STO’. STO를 소개할 때 가장 많이 보이는 문구이다.
사람들은 왜 ICO의 대안으로 STO를 선택했을까? 그보다, 애당초 STO가 ICO의 대안은 맞는 걸까? ‘ICO의 대안’이라는 문구에 가려져 우리가 보지 못하는 STO의 본질적 특징이 있지 않을까?
세상에는 2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
도망치듯 피해온 유형과 필요 때문에 찾아온 유형이다. 이 둘은 같은 것을 바라보더라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할 것이다. 이제 각각의 생각을 들여다보자.
먼저 도망치듯 피해온 사람들이다.
‘ICO를 해야겠다. 그런데, 성공할 수 있을까? ICO 피해사례가 너무 많아서 진행하려는 팀이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심지어 ICO는 금지 대상인데...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당국의 규제를 받더라도 어느 정도 안전성이 보장된다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ICO의 대안 STO’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이들은 ICO 금지 때문에 혹은 신뢰도를 위해 안전하게 법의 테두리 안에서 Offering을 진행하려고 한다.
결론은 이렇게 할 바엔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처음부터 Security Token을 제공하기 위해서가 아닌, 다른 이유로 어쩔 수 없이 STO에 참여했다면, 결국 진행하려는 프로젝트의 당위성이 약해질 것이다.
그 이유는 토큰의 종류에 있다. STO 와 ICO를 통해서 발행되는 토큰의 종류는 다르다. 토큰의 종류가 다른 만큼 Business Model과 Token economy 설계도 상이하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무시한 채 정확한 이유와 목표 없이 도망치듯 피해 와서 STO를 한다면 결국에 그 프로젝트는 지속할 수 없게 된다[1]. 정말 Utility token이 필요하다면, ICO를 해외에서 진행하고, 단지 자금이 필요한 것이라면 그냥 Crowd Funding을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일반인들은 사지 못했던 그림이나 부동산 등의 자산들을 쪼개어 팔면 어떨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자산들이 쪼개지면 어떤 형태가 되는 거지?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방식으로 매매되는 것인 만큼 이용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싶은데... 정확하고 투명하게 관리하려면 어떤 기술을 활용해야 할까? 블록체인을 사용한다면 높은 정확도와 투명성을 통해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토큰들은 어떻게 발행해야 할까? 지켜야 할 법과 규제는 어떤 것인가?’
필요 때문에 STO를 진행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ST(Security Token)는 원칙적으로 자산을 기반으로 한다. 그리고 토큰을 보유하고 있다면 자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된다.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자산의 토큰화’이다. 그리고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과 비슷한 성격을 띤다.
STO는 ICO와는 다르게 지켜야 할 법과 규제가 존재한다. ‘지켜야 할 법과 규제가 존재한다.’보다는 ‘적용할 만한 법과 규제가 이미 실재한다’가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2]. 그래서 STO는 토큰을 발행하는 과정이나 발행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데 있어서 훨씬 복잡하다. 하지만, 그만큼 투자자는 리스크가 줄어든다.
ICO, STO가 갖는 참 의미
STO와 ICO는 단지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 토큰을 발행하는 방법이라고 한정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사실 STO와 ICO에서 발행하는 토큰의 종류와 적용되는 법안의 유형, 그리고 token economy가 어떻게 달라지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들이 가지고 올 변화다.
ICO는 IPO와 달리 참여하는 데 있어서 그 조건을 획기적으로 낮추거나 완전히 없애서 누구나 투자를 받을 수 있고, 투자를 할 수 있게 하였다. STO는 기존에는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주체들의 절대적인 수가 적어 유동성이 낮았던 미술품, 부동산 등에 일반인도 투자할 수 있게 함으로써, 유동성을 높이고 참가자 수를 늘렸다.
즉, 둘의 공통점은 기존에 존재했던 시장 참여의 진입장벽을 낮춤으로써 시장 참가자의 범위를 넓히고 그 과정을 통해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법을 가능케 함으로써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법과 규제, 투자자에 대한 보호 그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ICO와 STO가 가진 이 잠재력에 집중하고 또 이를 통해 변화할 수 있는 분야를 살펴본다면 훨씬 더 흥미로운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치기 전에 한마디만 더 하고 싶다. 누가 붙인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STO는 ICO의 대안이 아니다.
[1] STO 가 ICO 이후에 주목을 받았다고 해서 STO가 ICO의 발전된 형태나 그다음 버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절대 아니다.
[2] 국가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증권법 혹은 그와 비슷한 법의 적용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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