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즈 리포트] ICO의 빠른 합법화가 가져왔을 변화 - 서강대학교 블록체인 연구회 SGBL 정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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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투자자들이 ICO(Initial Coin Offer)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진입장벽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정해진 주소로 출금하는 것에 대한 개념이 잡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암호화폐 입출금을 이해하여도 수취 주소를 잘못 적어 발생하는 오입금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듯 투자자 본인에게 문제의 원인이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올바른 방법으로 ICO에 참여하였으나 프로젝트가 스캠(즉, 사기)인 경우, 즉 문제의 원인이 투자자가 아니라 프로젝트 쪽에 있는 경우도 있다.


ICO와 IEO

초창기의 ICO는 개인 지갑에 보관하고 있던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ICO 주소로 전송하는 것이 기본적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초보에게 매우 어려운 방법이었다. 또한, 투자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도 투자자의 몫이었다. 이로 인해 ICO 붐이 오면서 사기 프로젝트가 판을 쳤고,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속출했다.

최근에는 IEO(Initial Exchange Offer)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는데, IEO는 거래소에서 투자자들과 프로젝트 사이를 이어주는 토큰 세일의 한 유형으로 거래소에 가입되어 있으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로 개인 지갑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IEO 대상으로 선정되는 프로젝트들은 사실상 거래소 내부에서 검증을 끝냈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사기 프로젝트에 잘못 투자해서 투자 자금을 모두 잃거나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일도 없다.

국내 주요 거래소가 IEO를 하지 않는 이유

먼저 2019년 4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토큰 크라우드 펀딩이 중단된 것에 금융감독원이 관련되어 있었다는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상장 펌핑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의 투자자들이 아낌없이 자금을 붓기 때문에 대형 거래소의 IEO에는 항상 많은 돈이 모이고 성공적인 IEO는 거래소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거래소가 중개인으로 참여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IEO는 기존의 ICO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상 ICO를 금지하고 있는 한국에서 주요 거래소들이 IEO를 진행하지 않고 몸을 사리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거래소가 ‘토큰 세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ICO를 빠르게 받아들였다면, 즉 합법화했다면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가장 먼저 ICO를 진행하려는 국내 프로젝트팀이 해외로 나가는 빈도가 줄었을 것이다. 또한, ICO의 투자 리스크에 대한 충분한 홍보가 이루어졌을 것이고, ICO 사기 피해에 대한 투자자 보호책도 준비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한술 더 떠서 국내 대형 거래소가 IEO 유행에 합류했다면 국내 거래소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2017년 당시 ICO 뿐만 아니라 아예 거래소까지 배제하려 했던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업계 사람들이 해외로 많이 이동했다는 점과 1~2위를 다투던 국내 거래소의 거래 볼륨 순위가 현재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아쉬움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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