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즈 리포트] 비트코인을 잊은 De-fi에게 미래는 없다. - 고려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쿠블(KUBL) 이 천
디파이(De-fi)는 Decentralized Finance의 합성어로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을 의미한다. 디파이(De-fi)는 기존 금융 산업에 핀테크 기술의 발전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를 복합적으로 적용한 금융시스템이다.
보통 암호화폐 결제부터 대출, 펀드 등 암호화폐를 이용한 다양한 금융 상품을 일컫고 기존 금융업을 혁신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탄생 배경을 봤을 때, 디파이(De-fi)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디파이(De-fi) 금융상품
현재 시장에서는 다이(DAI), 테더(Tether), 트루 USD(TUSD)와 같이 1달러에 패깅 된 스테이블 코인과 이를 활용한 예금 상품을 디파이(De-fi)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우선 디파이(De-fi)의 예금 상품은 스마트 콘트랙트를 기반으로 한번 만들어 놓으면 기업이나 주체가 없이 투명하게 신용 대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도 미래에는 지금과 같은 은행이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해오곤 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할 수단이 On-chain 상에 존재하지 않고, 대출자가 대출 이후 상환을 하지 않으면 돈을 돌려받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블록체인에서 대출을 하기 위해서는 대출금에 걸맞은 담보를 맡겨야 한다.
요즘 예금이자가 2% 안팎으로 매우 적은데, 디파이(De-fi)에서는 연 이자율이 10%를 상회하는 예금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 블록체인 스타트업 컴파운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를 서비스하여 약 1778억 원의 가치의 스테이블 코인 예금을 확보했다. 컴파운드가 연 이자율 10%를 상회하는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서는 반대 측면에서 대출자가 연 이자율 10%에 고금리의 이자를 납부해야 함을 의미한다. 컴파운드와 같은 디파이(De-fi)에서 대출을 하는 투자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암호화폐의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파는 것보다 보유하길 원하고 높은 이자를 감당한다. 암호화폐는 맡기고, 대출 당시 암호화폐의 가치에 상응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받아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사실 혁신적인 신용대출의 등장이라기보다 ‘디지털 전당포’에 가깝다.
비트코인 탄생 배경
디파이(De-fi)의 다양한 금융상품의 수단으로 스테이블 코인이 쓰이고 있다. 다이(DAI) ,테더(Tether), 트루 USD(TUSD)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을 혁신하는 매개로 브랜딩이 됐다. 근데 과연 이들을 ‘탈중앙화 금융’이라 부를 수 있을까?
비트코인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연방준비은행의 양적완화에 대한 반발로 나카모토 사토시가 달러화 중심의 금융 자본권력으로부터 벗어나 완벽한 개인 간 금융거래를 실현시킬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만들었다. 화폐 발행에 대한 중앙권력의 반발이 비트코인 탄생의 배경이었으나 디파이(De-fi)의 탈을 쓴 스테이블 코인은 오히려 달러의 패권을 더욱 강화시킨다.
진정한 스테이블 코인이 되기 위해서는 특정 화폐에 패깅 되는 것이 아니라 구매력을 기준으로 가치가 안정화된 매개물이 필요하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의 변동성을 그대로 가져가므로 비트코인의 탄생 배경과 정면으로 반대되는 것이다.
물론, 스테이블 코인으로 여러 금융상품이 등장하여 새로운 시도들이 등장하는 것은 좋은 변화로 보인다. 하지만, 혁신의 탈을 쓴 채 키워진 시장의 끝은 거품 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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