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즈 리포트] 굳이 Dapp을 써야 하나? - 서강대학교 블록체인 연구회 SGBL 정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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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에서 시작된 Dapp 시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을 우리는 Dapp이라고 부른다. 블록체인의 탈중앙화(Decentralized) 속성을 그대로 이어받는다는 의미의 D. 한글 표기는 디앱, 혹은 더 줄여서 댑.
블록체인 2.0으로 불리는 이더리움은 반복문을 활용한 스마트 콘트랙트 코드의 작성이 가능하고, 작성한 콘트랙트를 가상의 컴퓨터인 EVM(Ethereum Virtual Machine, 이더리움 가상 머신)을 통해 실행할 수 있게 하였으며, 이후 비슷한 스타일의 ‘플랫폼 코인(이오스, 트론 등)’ 전성시대가 도래하면서 Dapp 생태계의 성장 발판이 마련되었다.


지금은 Dapp 시대...?

그래서 Dapp 생태계가 유의미하게 커졌느냐 묻는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커뮤니티가 바라는 수준의 Dapp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근래의 Dapp은 ‘그들만이 이용하는 앱’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 같다.

무엇이 문제인가? 일단 블록체인은 느리다. 데이터를 검증하는 노드가 많아질수록 데이터의 무결성이 보장되지만 네트워크 속도는 느려진다. 특히 이더리움이 그렇다. 블록체인 사용량 정보 제공 사이트인 Block’tivity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가동률은 현재 약 70%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시장이 다소 한산하기 때문인데 평소 가동률 100% 수준에서 미컨펌(Unconfirmed) 상태의 트랜잭션이 쌓여가는 것이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모습이다.

그렇다고 Dapp의 퀄리티가 일반 애플리케이션에 비해 뛰어난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나마 속도가 빠른 편인 이오스를 살펴보자. 한때 이오스 Dapp의 정상에 우뚝 서 있었던 이오스 나이츠(EOS Knights)조차 단순한 방치형 게임에 지나지 않으며, 블록체인 커뮤니티 구성원이 아닌 일반적이 유저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생각해보라. 일반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이미 쓸만한 앱이 차고 넘치는데, 누가 이오스 지갑을 만들고 신원인증 툴을 설치하며 연동하는 매우 귀찮은 과정을 기꺼이 거치려고 하겠는가? 심지어 이오스 지갑은 이더리움 지갑과 달리 유료로 발급받아야 하고, 게임 내에서 어떤 액션을 취할 때마다 신원인증 툴을 통한 확인을 거쳐야 한다. 게다가 이오스 나이츠는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캐릭터를 마련하기 위해 이오스를 지불해야 한다. 내가 과거에 열렬한 이오스 신봉자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안 했을 거다.


10만 달러에 판매된 키티(좌)와 게임이 종료된 픽셀마스터의 그림판(우)


금전적 이익을 노릴 수 있는 기회의 땅

그러나 그런 Dapp 생태계에도 특정 유저층이 진입할 만한 매력이 있는데, 바로 수익의 기회가 많다는 점이다. Dapp의 원조격인 크립토 키티(CryptoKitties)에서 10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매매되는 키티가 있다는 이야기는 기사가 될 정도로 유명하고, 앞서 언급한 이오스 나이츠의 경우 유저들 간에 게임 아이템을 이오스로 사고파는 것이 가능하다. 소위 ‘아이템 장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1000 x 1000 픽셀로 구성된 그림판에서 원하는 위치의 픽셀을 이오스로 구매하여 색을 입히는 간단한 Dapp인 픽셀 마스터(Pixel Master)는 픽셀의 색이 덧칠될 때마다 해당 픽셀의 가격이 높아지고 구매액의 일부는 해당 픽셀의 이전 구매자에게, 일부는 상금으로 적립되는 규칙이 있다. 24시간 동안 픽셀을 구매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마지막으로 픽셀을 구매한 사람이 누적 상금을 모두 가져가고 게임이 종료되는데, 게임이 종료될 당시 그림판의 중심점인 (500, 500) 좌표에 위치한 픽셀의 가격은 무려 약 4500 EOS였으며, 그때까지 누적된 상금은 무려 16만 EOS에 달했다.

​블록체인 게임만 언급했을 뿐인데 벌써 군침이 돌면 곤란하다. Dapp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도박이니, 말단 유저의 입장에서 Dapp 생태계가 얼마나 멋진 기회의 땅인지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된다. 단, 국내에서 도박 Dapp 사용은 불법일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마무리 (feat. 카카오)

처음에 하고 싶었던 질문은 ‘그래서 우리가 굳이 Dapp을 써야 하냐’는 것이다. 그리고 앞서 했던 이야기를 정리하면 블록체인은 느리고 Dapp은 뛰어나지 않으며 진입장벽도 높다. 경우에 따라 금전적 이익을 취할 수도 있다는 것이 그나마 매력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돈이 가장 큰 목적이라면 Dapp에 관심을 보여도 좋고, 그렇지 않다면 굳이 현재 블록체인 판에 있는 Dapp을 쓸 이유는 없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Dapp을 사용해보기까지의 진입장벽에 대해서 클레이튼 Dapp(그들은 Bapp이라 부르는 것 같지만)은 별도의 인증 툴을 마련할 필요 없이 카카오 로그인 만으로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경우, Dapp을 사용해보는 것 자체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한 번쯤은 호기심으로 Dapp을 써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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