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O는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준말로 탈중앙화 자율조직을 의미한다. 특정한 중앙집권 주체가 없이 개인들이 모여 자율적으로 공동체 유지와 운영을 위해 제안과 투표 등의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다수결로 의결을 하여 운영되는 조직이다.
이더리움 클래식의 탄생 비화
이더리움은 탈중앙화된 네트워크로 수많은 개발자가 모여서 자율적으로 공동체를 유지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이더리움의 역사에도 오점이 하나 있는데, 이더리움 네트워크 사상 가장 많은 이더(ETH)를 탈취당한 최악의 해킹 사건이 있다.
2016년 탈중앙화 투자 펀드 프로젝트인 The Dao가 그 예다. The Dao는 360만 이더리움을 탈취당했고, 그 결과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탈취당하기 이전 블록에서 하드포크하여 블록체인이 두 개로 나뉘었다. 해킹당한 내역이 그대로 남아 있는 블록체인이 지금의 이더리움 클래식이고, 해킹당하기 전으로 하드포크한 것이 현재의 이더리움이다.
당시 이더리움 커뮤니티 일부는 해킹을 당했다고 하드포크하여 기록을 되돌리는 것은 블록체인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고, “Code is law(코드가 곧 법)”를 어긴다고 하여 해킹당한 채로 두는 것이 옳다며 이더리움 클래식을 지지했다. 이더리움 클래식의 탄생 과정에서 스마트 콘트랙트가 의도한 대로 실행되지 않았다고 하여 마치 중앙의 관리자가 간섭하듯이 하드포크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스마트 콘트랙트에 결함이 있을 때마다 해킹 사건으로 이어진다면 매번 하드포크로 문제를 되돌리는 것은 서버 한 대 놓고 중앙화된 시스템을 쓰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The Dao 스마트 콘트랙트 해킹 사건 전으로 하드포크하는 현재의 이더리움 편에 섰다.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 ‘선한 독재자’라는 별명이 있다.
”탈중앙화” 리더십의 부재라는 그늘
KUBL은 학회 설립 초기 탈중앙화라는 가치를 학회 문화에 녹여냈다. 회장이나 임원 없이 구성원 모두가 공통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사로 학회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나누고, 의사결정을 투표로 진행했다. 하지만 이내 DAO식 운영은 ‘이상’에 가깝다는 것을 체감했다.
탈중앙화 자율 조직은 공동체를 운영하는 데에 있어 책임감의 부재를 야기했고, 모든 의사결정을 공동체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고 이를 조율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탈중앙화는 현실에서 리더십의 부재라는 그늘을 이겨내야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학회 운영에 있어서 기업처럼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었다면 보다 블록체인스러운 DAO실험이 가능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DAO 조직의 의사결정와 움직임은 느리다. 이는 마치 블록체인의 모든 노드와 연결되어 합의를 도출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DAO와 블록체인 모두 느리고 불편해도 다른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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