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가 많은 사용자에게 비난을 받았던 행동은 상당히 많다. 본 글에서는 사용자의 돈을 가지고 잠적하는 등의 법을 어긴 행위들에 대해 논하지 않으려고 한다. 거래소가 독단적으로 행한 행위 중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져 논쟁이 되는 부분들을 위주로 살펴보려고 한다.
거래소가 독단적으로 행동하여 투자자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줬던 행동에는 크게 3가지 종류가 있다. 거래 및 출금 정지, 오더 북 조작 및 자전 거래 마지막으로 도둑 상장이다. 사용자와 거래소 양쪽의 입장을 모두 들어보면서 각 행동이 어떤 부분에 있어 논란이 되는지 파악해보려고 한다.
1) 거래 및 입출금 정지
거래 및 입출금 정지는 가장 많은 사용자가 겪은 불편함일 것이다. 주로 해킹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어나는 일들이다. 특정 코인에 대한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 입출금과 해당 코인에 대한 거래가 멈추게 된다. 사건이 어느 정도 수습될 때까지 기다린 후에야 입출금 정지가 풀리게 된다. 문제는 사용자는 입출금 정지가 될 것이라는 그리고 언제 풀릴 것이라는 정보를 전혀 받지 못한다.
거래소 입장에서 이는 추가적인 해킹 피해를 막기 위함이다. 사실, 필자에게 이것보다 더 좋고 효과적인 방법을 말하라고 해도 쉽게 떠오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국엔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행동에 대한 제약을 가하는 것이고 시장에는 혼란을 가져온다.
이는 특정 시각으로 보았을 때 시장을 왜곡하고 조작하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함인지, 거래소가 눈속임을 하는 건지 알 방안이 없다. 가장 깔끔하게 해결할 방법은 사용자와 거래소 모두에게 피해가 되는 상황들을 설정해놓고, 각 특정 상황에 대한 대응 메뉴얼을 만든 후에 공개한다면 사용자들이 겪는 혼란은 지금보다 줄어들 것이다.
2) 오더 북 조작, 자전 거래
오더 북은 거래 장부라고 보면 된다. 사실 이는 주식 등에도 많이 보인다. 특정 코인 및 토큰에 대한 매수와 매도 주문을 총망라한 것이 오더 북이다.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이 인기가 없는 (거래량이 적은) 코인 및 토큰은 그 장부가 비어 있다.
[그림 1 : 채워진 오더 북(좌) 과 비어있는 오더 북(우)]
이렇게 장부가 비어있게 되면 그 가격이 과도한 급등락을 겪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특정 거래소에서는 오더 북을 채워 놓는 조치를 취한다. 오더 북이 비어 있다면 거래가 등록만 되고 성사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오더 북이 채워져 있다면 거래를 신청하는 즉시 성사가 된다. 이런 면에서 보았을 때는 사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거래소가 시세에 영향을 준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오더 북을 채우는 것 자체에는 찬성, 반대 의견이 나누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자전 거래에 대해서는 반대를 넘어 비난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한국 기반의 거래소 여러 곳도 자전 거래 정황이 보였거나 의심을 받는 상태이다. 18년 12월 기준, BTI(Blockchain Transparency Institute 블록체인 투명성 기구)에 따르면 자전거래가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의 60%를 차지한다고 한다. 거의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정 세력은 자전 거래를 통하여 유동성을 조작할 수 있고, 이를 보고 들어온 일반 투자자들은 피해를 볼 수 있다. 이렇게 거짓 유동성에 속아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되면 가격 왜곡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Pump and Dump). 거래라는 행위로 할 수 있는 행동 중 가장 질 나쁜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자전 거래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은 지속적으로 자전거래를 감시하고 고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사실상 법이 없는 상황이기에 처벌이 힘들고 시간이 갈수록 더욱 방법이 교묘해질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그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3) 도둑 상장
도둑 상장은 최근에 상당히 많이 거론되었다. 도둑 상장은 특정 프로젝트에서 상용되는 코인 및 토큰을 거래소가 사전에 해당 프로젝트에 알리지 않고 상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때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주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고 없이 상장시키는 것에 대한 안 좋은 여론이 들끓었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대다수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오픈소스이다. 누구나 해당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그 소스코드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다.
양쪽의 의견은 각각 ‘누구나 사용하고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는 오픈소스의 프로젝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모순’과 ‘특정 프로젝트를 발전시키고 진행하는 주체가 있는데 그 주체의 허락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상장시킨 것은 잘못’이다. 사실 어느 쪽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양 측의 주장 모두 적절한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는 도둑 상장이라는 말 자체가 과도하게 프레임을 씌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도둑 상장 문제는 지속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겠지만,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상장 수수료(Fee)를 받으면서 상장을 시켜준 것이 문제이지 괜찮은 프로젝트를 상장시키는 것은 오히려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라고 생각된다. 단지, 거래소와 특정 프로젝트 간 커넥션이 있어 의도적으로 상장을 ‘시켜주는’ 행위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블록체인 생태계의 주축 : 사용자와 거래소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씬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사용자이다. 사실상 사용자가 없다면 씬은 존재할 수 없게 된다. 그 사용자들이 암호화폐를 구입하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은 거래소이다. 생태계를 유지시키고 존재하게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2개의 주체라고 볼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 2개의 주체는 가장 오랜 시간 동안 매일 같이 붙어있지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그 창구는 거의 없는 편이나 마찬가지이다. 앞서 언급된 모든 문제는 결국 이 2개의 주체 간에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생길 때 하나씩 해결되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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