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즈 리포트] Blockchain Scene Insiders - 각자의 역할과 목표 1 - 중앙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씨링크(C-Link) 박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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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할 방법은 없다.”

이번 달 토론회에서 한 말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올해 한 말 중에 가장 진심이 담긴 말이었다. 이전 같으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고 대학생들은 어떤 걸 해야 하며 학회, 스타트업, 협회, 정부는 무슨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침 튀기며 말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몇 달간 블록체인 업계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의견을 들어보면서 태도와 입장이 약간 변하기 시작했다.


블록체인 입문, 벌써 1년

벌써 만으로 1년이다. 한 1년 정도 지나니, 아직 부족하지만, 실력과 지식이 늘었고 또 그만큼 고민도 늘었다. 최근에 가장 많이 한 고민은 ‘나는 왜 블록체인을 공부하는가?’, ‘여기서 무엇을 이뤄내고 싶은가?’이다.

2, 3 달 동안 계속 고민해본 결과 아직 완벽한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목표가 뚜렷해졌다. 동시에, 이 씬에 있는 많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목표와 입문한 계기, 최근 관심사 등에 관해 물어보고 의견을 나누었다. 씬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다른 목표와 의견을 가졌는지는 몰랐다.

관심사로 암호화폐 가격, 거버넌스 모델, 토큰 이코노미 설계, 철학, UX, 개발, 디자인, 활용 분야, 사업구상, 다른 학문과의 연합, 정치 제도 변화 등 정말 다양한 것들이 나왔고 그것들이 각각 개인의 목표와도 관련이 되었다.


나는 어떻게 블록체인에 입문했는가?

투자와 백서로 입문했다. 호기심에 약간의 투자를 했었다. 처음에는 암호화폐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투자하기 전에 각 코인 및 토큰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검색하기 시작했고, 각 코인과 토큰에 대한 백서[1]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백서를 몇 개 읽고 난 후 프로젝트마다 원하는 바와 이루고자 하는 바가 다른 것을 알게 되었고, 나도 나중에 나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혼자서 공부하기에는 너무나 양이 많았고 한계를 느껴 같이 공부할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때마침 학교에서 블록체인 학회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학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블록체인 학회와 연합학회

서울 소재 대다수 학교에 블록체인 학회가 생기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교육 커리큘럼, 활동 내용 등이 거의 비슷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학회장과 구성원의 특성에 따라 각자의 색깔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동시에 업계가 같이 발전하면서 많은 기회가 주어졌고 학생들은 더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 학회를 떠나기도 했다.

누구나 느끼겠지만, 블록체인은 생각보다 훨씬 해야 할 공부가 많은 분야이다. 학회를 구성하였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부족하고 각 학회가 서로 잘하는 부분을 남들에게 알려주고 또 배우자는 의미에서 연합 학회가 생겼다. 보통 각 학회에서 1, 2명씩 모여 연합학회를 이루고 특정 분야를 정해 그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기도 한다. 다양한 연합학회가 있지만, 그중에서 내가 속한 연합학회는 CURG이다. (고려대의 이천님과 서울대의 김재윤 님도 CURG 출신이다) 각자 관심 있는 주제를 깊게 연구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면서 학회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또 다른 다양한 주제에 대해 배울 수 있게 되었다.


해커톤, 오픈 세션 참여

3, 4개월이 지나자 중앙대학교 블록체인 학회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연구한 결과는 보통 Medium이라는 SNS에 작성하고 Facebook 페이지에 공유한다. 다양한 언론사, 미디어 회사에서 인터뷰 등의 요청이 왔고 학회 홍보도 할 겸 많이 응했었다. 학회원들 간의 친목 도모와 실력 향상 및 검증을 위해 해커톤 등 여러 외부행사를 참여하고 또 학회에서 연구한 내용을 공유하는 C-Link Blockchain Open session도 개최하였다.

Open session에 참여했던 사람 중 적지 않은 인원이 학회에 들어오게 되었고, 해커톤에 수상도 하면서 천천히 학회는 우리가 정한 목표로 나아가고 있었다.


논문, INBEX 옴부즈맨과 리서치 팀

모든 조직이 그렇기는 하지만, 학회 운영도 정말 어렵다. 상대적으로 조직 운영에 신경을 많이 써서 한동안 실력의 발전이 더디어졌다. 어느 정도 학회도 안정되었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실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외부로 눈을 돌렸다. EOS DApp Contest, Link 해커톤, Binance 해커톤, 정보과학회에 논문[2]을 제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러다가 지금 참여하고 있는 이 INBEX라는 거래소에서 “블록버스터즈” 토론회 패널 제안이 들어왔고 고민 끝에 참여하게 되었다.


토론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주로 내 관심사는 시장보다는 기술에 맞춰져 있다. 어느 날 문득, 시장과 기술이 아주 별도로는 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블록체인을 어떻게 사용하려고 하는가?’, ‘현재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대해 궁금해졌고, 기회가 있으면 use case를 분석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때마침, 논스 출신 두 분이 Enterprise Blockchain Adoption에 관해서 연구하고 report 및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Research Team ‘Faraday’ 만들었고 Researcher를 필요하다고 해서 참여하기로 했다.


걸어온 길

짧지만 참 다양한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왔다. 블록체인의 가치, trustless, 탈중앙화 개념 등 모든 것들이 다 너무 새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하나의 생태계가 발전하기 위해 그 생태계에 참여하는 주체들에게 동의를 얻고, 진행하는 과정도 느리지만 세련된 방법이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내게 깊은 감동으로 밀려온 것은 기술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보다는 이를 해석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수정하고 표현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노력이었다.

1년 동안, 논문도 작성하고 적지 않게 상도 받았지만, 그 상들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고 내게 많은 교훈을 준 것은 옆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인벡스, 커런트 코리아 그리고 4명의 패널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음에는 블록체인 씬에 있는 다양한 그룹들을 그 목표와 키워드로 분리하여 소개해보려고 한다.




[1] 백서는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담겨 있다. 작성자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문제의식, 해결하고자하는 부분, 계획 , 사용된 알고리즘 등이 담겨있고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작성 되어있다.

[2] 블록체인 기반 거버넌스 시뮬레이터 : 스마트시트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정보과학회 2018 한국소프트웨어종합학술대회 논문집, 2018.12, 1753-1755 (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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