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즈 리포트] 블록체인은 어떻게 투기의 상징이 되었나 - 경희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블리크(BLiKH) 신지훈

Words
516
Reading
3 min
Listen
Play
7y




블록체인은 어떻게 투기의 상징이 되었는가. 그리고 이 이미지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역사를 되짚어보며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 글에서는 블록체인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서 ‘투기의 상징’이 되었는지 되짚어 볼 것이다.


시작은 미약했다.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의 백서를 공개한 후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려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당연히 대한민국에도 그 존재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몇몇 개발자들과 선각자들이 비트코인 백서의 공개를 목격하고, 기술을 연구해 왔다고 알려졌지만, 큰 반향을 이루어내지는 못했다.


비트코인, 한국으로 들어오다.

2013년을 전후하여 비트코인이 국내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고, 미국 정부의 규제가 쟁점이 되며 한국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내용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해킹 집단이 그 대가로 비트코인을 받는다던가1, 사토시 나카모토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 중 하나2라는 등 부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또한, 불안정한 화폐가치와 사용처의 제한 등으로 인해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성이 없다고 하는 등 한국은행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적인 예측을 했다3.

그러나 기술적인 측면으로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하는 전자화폐’라고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당시의 기사를 살펴보자면 헤럴드에서는 싸이월드 ‘도토리’ 같은 전자화폐지만 문제를 풀어야 사용할 수 있는 화폐라고 소개했다4.
‘글로스퍼’나 대한민국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등 1세대 블록체인 회사들이 설립되기 시작했다. 또한, 실제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결재를 받는 매장도 생기기 시작했다. 파리바게뜨 인천 시청역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5.
2013년부터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대한민국의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히 ‘재미있는 기술’, ‘오래 못 갈 기술’로 치부되며 대중의 뇌리에서 잊혀갔다.


그 이름을 각인시키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대중에게 다시 알려지고, 이름을 각인시킨 시기는 다름 아닌 2017년의 암호화폐 투자 광풍이다. 비트코인에 투자하여 많은 돈을 벌었다는 소식이 하나둘 들려오자, 사람들이 투자하고 블록체인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DC 인사이드 비트코인 갤러리와 같은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수많은 ‘리또속’, ‘고양이 투자법’ 같은 유행어를 낳으며 큰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그 절정은 2017년 연말, 2018년 초 극에 달했다. 2018년 1월 6일. 한화 2600만 원이라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한 사람들의 열정과 그 광기가 영원할 듯하였다.

하지만 언제나 그 이면은 존재한다. 많은 사람이 암호화폐에 투자하면서 돈을 잃었고, 암호화폐를 이용한 수많은 사기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에 정부 또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거래소 폐쇄’ 발언6 등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규제가 예고되었고 그중 몇 개는 실제로 실행되었다.

이와 함께 시장에는 빙하기가 찾아오게 되었다. 정부의 규제에 대한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고 가격은 하락했다. 그 후 더는 투자를 하지 않는 악순환이 지속됐다. 이렇듯, 많은 사람이 돈을 잃고 빠져나가자 사람들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위험하고 투기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이 ‘투기’의 상징이 된 것이다.


그 이후.

투기의 광기가 업계를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후 블록체인 업계는 계속해서 시련을 경험했다. 투기의 열기를 이어가듯 많은 ICO가 진행되었고,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ICO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었다. 이를 증명하듯 2018년 10월부터 지속해서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했다.

하지만 이제 블록체인 업계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투기의 광기가 끝나고 이제 ‘블록체인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 나서고 있는 때이다. 이들의 노력과 열정은 언젠가 빛을 발할 것이며, 실생활에서 유용한 Dapp와 블록체인이 나온다면 블록체인은 ‘투기’의 상징에서 ‘편리’와 ‘신뢰’의 상징으로 변할 것이라 믿는다.




1 해커집단 룰즈섹 공포 확산…소니 또 해킹, 이투데이, 배수경, 2011.06.08
2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은 누구?, 아시아경제, 박희준, 2012.12.25
3 韓銀 "가상화폐 '비트코인' 통용 어렵다”, 연합뉴스, 방현덕, 2013.10.18
4 ‘지갑’에 들어온 비트코인…한국인들도 꺼내쓰다…, 헤럴드, 신소연, 2013.12.12
5 “파리바게뜨 인천시청역점, 비트코인 성지”, 위키트리, 임재랑, 2013.12.03
6 박상기 법무 “가상화폐는 도박…거래소 폐쇄 목표”, 한겨레, 김양진, 2018.01.11





alt

지금 INBEX를 방문해보세요!

[블록버스터즈 리포트] 블록체인은 어떻게 투기의 상징이 되었나 - 경희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블리크(BLiKH) 신지훈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