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트(BAKKT)(BAKKT), 이 녀석은 ‘진짜’다
오래전부터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의 희망 회로를 굴리는 데 일조한 키워드가 있다면 그것은 ‘기관’ 일 것으로 생각한다. 시장의 제도화와 그 뒤로 이어질 기관 자금의 유입.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바라는 이들에게 이보다 달콤한 스토리가 있을까?
지난 2018년, 드디어 ‘그들’의 움직임이 기사를 통해 가시화되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ICE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백트(BAKKT)(BAKKT)를 만든다는 소식이 엄청난 속도로 커뮤니티에 퍼졌고, 이들에 투자한 파트너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스타벅스가 있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돌이켜봐도 ‘이건 진짜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실물 인수도 방식이 현물시장에 미칠 영향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에서 2017년 말에 이미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했지만, 백트(BAKKT)(BAKKT)가 큰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CME와 정산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만기일에 시세 차이만큼 현금을 주고받는 CME와 달리 백트(BAKKT)(BAKKT)는 매도인이 매수인에게 실제 비트코인을 건네는 실물 인수도(physical delivery) 방식을 채택한다.
실물이 오간다는 것은 그것을 어딘가에서 매수해 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백트(BAKKT)(BAKKT)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이 많아질수록 현물시장에서 비트코인 매수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백트(BAKKT)의 설립 주체가 세계 최대 규모의 증권거래소인 NYSE를 자회사로 둔 ICE이기 때문에 거래량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는 근거도 확실하다.
게다가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2100만 개로 정해져 있다(모르는 분들이 은근히 많다). 한술 더 뜨면 이 중에서 약 20%는 오랜 시간의 경과로 인한 프라이빗 키 분실로 유실된 물량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가지고 사라진 약 100만 개의 비트코인도 본인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 볼 수 있다.
수요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공급은 제한되어 있다. 아마 장내 거래소보다 장외에서 매수되는 비트코인이 더 많을 것이고 백트(BAKKT)의 거래량이 실제로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시장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을 그저 희망 회로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비트코인이 오르면, 다음은?
사실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백트(BAKKT)를 기다리는 진짜 이유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그 너머에 있다. 의외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다. 이들이 백트(BAKKT)를 기다리는 이유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다음엔 그들이 보유한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다른 암호화폐) 가격이 뒤따라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 상승 뒤엔 으레 알트코인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알트 불장’ 내지는 ‘알트장’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비트코인 고래들이 시가총액이 낮은 알트코인을 매수해 세력 놀음 및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BTC마켓이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시가총액이 약 100만 달러 수준으로 상당히 낮은 암호화폐들이 대형 거래소의 BTC마켓에 꽤 많이 남아있으며 잦은 빈도로 큰 등락을 반복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보고 있다.
과연 투자자들이(본문에서 말하는 투자자는 필자와 같은 개미 투자자를 뜻함) 바라는 것처럼 알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수 있을까? 그전에 백트(BAKKT)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을까? 애초에 백트(BAKKT)에서 준수한 거래량이 나오기는 할까?
지금은 우리가 낸 답안지의 채점 결과를 기다리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정식 오픈이 9월 23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는 연기되지 않길 바란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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