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즈 리포트] 나는 왜 블록체인 공부를 멈추지 않는가? - 중앙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씨링크(C-Link) 박민서
토목공학과 컴퓨터 공학
필자는 토목공학과 컴퓨터공학 복수 전공을 하고 있다. 토목공학과 컴퓨터 공학은 정말 많은 차이점이 있다. 토목공학은 공학 분야 중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분야이다. 반면, 컴퓨터 공학은 가장 최근에 생긴 분야이다. 토목공학은 경력이 많아질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권한과 능력이 훨씬 좋아진다. 반면, 컴퓨터 공학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토목공학에서 실행되는 공사 중 100억 규모는 상당히 작은 편이고 공사비 1000억, 인력 100명 이상 투입은 상당히 흔한 일이다. 특정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하게 되면, 그에 따라 같이 움직이는 인력과 시간 및 비용이 어마어마하고 그만큼 모든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안전이 최우선 된다.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되고, 신중에 신중을 더하여 내리게 되며 그러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중축이 되는 것은 경험과 경력이 많은 중진이다. 도전보다는 안전과 정확도를 훨씬 우선순위에 둔다.
컴퓨터 공학의 프로젝트는 차고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인터넷, 콘센트와 노트북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나의 꿈을 펼칠 수 있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카페에서 친구와 2명이서 시작하는 것도 수백억 수천억 아이디어로 발전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정해진 이론과 방법은 있지만, 굳이 따르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원하는 바를 실현시킬 수 있다. 경력과 경험, 안전보다는 창의력과 끝없는 도전이 더 우선순위에 있다.
이렇게 다른 2가지 학문을 동시에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참 많은 볼거리가 있다. 일단 수업 분위기부터 상당히 많이 다르다.
토목공학 수업에서는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공식과 문제풀이를 한다. 수많은 다른 상황들을 가정하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문제를 푼다. 해당 이론이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현장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해야 하는지 각 조직 구성원들은 직급에 맞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교수님과 선배들의 경험을 듣는다.
컴퓨터 공학에서는 이론을 듣고 바로 구현을 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구현 중, 오류가 발생하면 그 즉시, 디버깅하고 주변 사람들과 교수님께 물어보고 해결한다. 해결이 안 되면 다시 도전해보고 끝없이 물어보고 조언을 얻고 직접 해보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토목공학 업계 및 학계의 특징
토목공학은 학계, 업계 특유의 혁신보다는 안전을 우선으로 여기는 문화 때문인지, 신기술 및 문화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여타 다른 학문에 비해서 현저하게 느리다. 필자도 공부하면서 토목공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강조를 ‘당한’ 부분이 안전의 중요성이었다. 공사 중, 한번 사고가 났을 시 발생하는 손실 규모도 엄청나지만, 실제로 사람이 다치고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2, 3중으로 검토를 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항상 책임을 질 수 있는 직급의 의사가 많이 반영된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 때문에 건설사 특유의 나쁜 상명하복 문화, 꼰대 문화가 자리 잡기도 한다. 신기술 및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도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옳다고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블록체인에 입문하게 된 계기
필자는 가정환경 때문인지는 몰라도 토목공학에 대한 애착이 상당히 강하다. 그래서 아쉬운 면도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토목공학의 업계 및 학계가 가지고 있는 특징 때문에 나타나는 가장 안 좋은 면은 유독 다른 공학 분야들과는 다르게 4차 산업 혁명과 결을 같이 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 점이 너무 아쉬워서 필자는 토목공학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4차 산업 혁명의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는 것과 토목공학에서 미래의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것들을 찾아보았다. 토목공학에서는 차세대 인프라 시설을 구축한 스마트 시티가 상당히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다. 스마트 시티를 공부하면서 다양한 신기술들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다. 4차 산업 혁명 키워드로 자주 언급되는 IOT, 인공지능, Deep Learning은 스마트 시티와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상당히 많았다.
조금씩은 다 건드려본 것 같다. 확실히 많은 선행 연구들이 진행되었고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하지만, 이는 단지 성능에 대한 향상과 편의성의 극대화만 가지고 올 뿐, 필자가 정의한 스마트 시티를 구현할 수 있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먼 기술들이었다[1].
그러다가 Blockchain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스마트 시티 자체에 대한 정의 스마트 시티와 블록체인이 낼 수 있는 시너지 등에 대해서는 여기서 자세히 논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필자가 정의한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는데 있어서 블록체인이 아주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직관적으로 받았다. 여러가지 Blockchain이라는 기술은 특정 부문에 한정되지 않고 필요하다면 인프라 시설 구축과 스마트 시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다.
블록체인 공부를 멈추지 않는 이유
블록체인 공부를 해본 사람들이 모두 공통으로 하게 되는 질문이 있다. 이거를 어디에 쓰지? 필자도 같은 질문을 매일 같이 스스로에게 한다. 이거를 어디에 쓰지, 이 기술이 쓸모가 있을까? 언제쯤 쓸모가 있을까? 하지만, 아직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지는 못했다. 그리고 필자도 이 기술이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될 수는 없겠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공부를 멈추지 않는 3가지 이유가 있다. 1) 사람, 2) 성장, 3) 목표다.
학회를 운영하면서, 연합학회에 참여하면서, 외부 활동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각자가 생각하는 바와 원하는 바 그리고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고 그것들을 각자의 방법대로 실현해나가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 배울 점도 많았고 저들과 같이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생각보다 내가 생각했던 멋진 사람 중에서 꾸준히 무언가를 해나가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빠른 시일 내에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하여 그런 선택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남아서 꾸준히 자신만의 영역을 잘 구축해나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질문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본인의 결과물이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더 좋은 결과물을 내고 본인이 목표한 바를 이뤄내기 위해서 끊임없이 남의 말에 귀 기울이고 매일 발전하려고 노력하였다.
충분히 똑똑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한없이 낮은 자세에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바가 정말 많았다. 자연스럽게, 나 역시 그들을 따라하게 되었고 꽤나 건방진 성격을 가졌었던 필자도 과거와는 달리 더 겸손하고 겸허하고 차분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단지, 실력이 성장하는 것을 넘어서 인격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조금씩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과 함께 목표 의식이 더 뚜렷해져 갔다. 필자가 현재 제일 중요시하는 것은 학회와 개인의 성장이고 중, 장기적인 목표는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씽크탱크 설립과 스마트시티와 인프라의 재정의를 통한 토목공학의 발전이다.
필자는 학회와 외부활동으로 만난 사람들과 같이 성장하며 더욱 뚜렷해진 목표 의식으로 학회장으로서, 연합학회원으로서, 옴부즈맨 패널로서 리더십, 팔로워십 때로는 서번트십을 발휘하고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하며 겸손하게 배우면서 매일 같이 발전해나가고 있다.
이런 스스로가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동시에 이렇게 부족하고 미천한 필자를 옆에서 계속 도와주고 알려주면서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준 중앙대학교 김경주 교수님, 장항배 교수님, C-Link 창립자 이의준 님과 학회원들[2], 인벡스 토론회 패널들과 거래소 그리고 라영균, 박광성, 한상우 님께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한 번 더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1] 필자가 정의한 스마트 시티는 자동화와 발전으로 사용자들에게 극도의 편의를 제공하는 인프라를 기반으로 새롭게 정의되는 도시 플랫폼. 이는 단지 물리적 인프라와 통신 인프라를 벗어나 정치, 경제 및 제도에 시민들의 다양한 참여가 쉬워져 하나의 공간 자체가 각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동시에 사회 전체적인 시스템 안정성을 도모하는 도시 플랫폼을 의미한다.
[2] 강명신, 곽태욱, 구영서, 김태완, 남다희, 박경덕, 박상현, 박서현, 서정아, 신준오, 송하나, 이상민, 이솔진, 이의준, 장영, 조성민, 최영민, 최준영, 최중현, 최혜정, 한혜, 홍용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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