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의 현주소
ICO 통계업체 ICO벤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총 2517건의 ICO를 통해 115억 9638만 달러(약 13조 343억 원)가 조달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718건, 100억 6239만 달러)보다 건수는 3배 이상 늘고 조달액은 15%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늘어난 규모와 반비례하게 최근에는 횡보장이 길어지며 대부분의 ICO는 백서에서 그렸던 장밋빛 전망을 뒤로한 채 ICO 판매 가격보다 아래에서 많은 투자자들에게 큰 손해를 끼치고 있다.
손해를 보고 있는 건 투자자뿐만 아니라 이더리움으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도 마찬가지다.
전체 ICO의 88%가 이더리움에 기반한 토큰을 발행하는데, 이더리움의 가격이 하락하며 이더리움으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 또한 ICO 투자 당시 자금조달 규모에 비해 실제 가용 자금이 적은 상황에 직면해있기도 하다.
하지만 ICO를 통해 투자받은 기업과 투자자는 입장이 전혀 다르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주춤하며 모두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은 맞지만 ICO를 통해 투자받은 기업은 ICO를 통한 자금조달로 이미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자금조달을 마친 기업은 토큰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것보다 이미 이더리움으로 조달 받은 자금을 잘 현금화시키는 것이 제 1목표가 되어버린다. 토큰은 주식과 달리 주식을 전제로 한 주주의 권리인 주주권이 없다. 기껏해야 텔레그램 커뮤니티 채널에서 아우성치는 것 외에 ICO기업이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사용하든 견제할 수단과 방법이 부재하다.
이렇게 투자자 보호 장치가 부재한 가운데 ICO 기업은 ICO 투자자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 법인을 세우고, 소수의 기관투자자들과 주식을 나누고, 인력을 고용하여 투자금을 녹이기 시작한다. ICO로 조달한 자금은 토큰의 가치 상승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법인의 가치 상승을 위해 사용된다.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토큰은 회사에 아무런 권리를 행사할 수 없고, ICO는 일방향적으로 자금을 전달하는 것에서 그 의미가 끝난다. 토큰의 가치가 오르거나 내리거나 ICO 기업은 이미 큰 자금을 조달하여 다음 목표를 잃는다. 이후 회사가 잘되는 것은 법인의 이익이 되고, 토큰의 가격에 전혀 반영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ICO하지 말아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현재 ICO는 자금조달의 수단으로만 이용될 뿐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 원인으로 가장 큰 문제는 ICO 기업의 ‘도덕적 해이’.
그러나 토큰은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견제할 수단이 없다. 4주차에는 ‘토큰 홀더와 주주의 상생 방안’을 주제로 자금조달로서 ICO의 장점은 살리면서 초기 투자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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