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즈 리포트]탈중앙화의 이상과 중앙화된 현실 - 서강대학교 블록체인 연구회 SGBL 정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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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탈중앙화인가?

소수의 비트코인 채굴장이 과반수의 해시 파워를 보유하는 채굴 독점 이슈는 시장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이슈다. 과거부터 채굴을 지속하여 막대한 부와 비트코인을 확보한 대규모 채굴업체는 그들이 가진 비트코인을 팔아 가격을 낮추고 영세 채굴업체의 채산성을 떨어뜨려 시장에서 도태시킨다. 동시에 마진 시장에서 숏(short) 포지션을 취해 적자채굴의 손실을 충당한다. 결과, 채굴 산업에서 대형 업체의 점유율은 더 높아지고, 돈이 부족한 중소 업체는 사업을 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소수의 비트코인 지갑에 대부분의 비트코인이 들어있는 것도 흔한 이야깃거리다. 잠잠하던 비트코인 고래의 지갑에서 대규모 이체가 생기면 보도자료가 쏟아지고 커뮤니티가 술렁이기 시작한다. 이체된 비트코인이 다른 개인 지갑으로 들어가지 않고 거래소의 지갑으로 들어가면 공포 심리를 조장하는 글이 퍼진다. 어느 한 거래소에서 시장가로 많은 비트코인이 매도되기 시작하면 동시다발적으로 전 세계의 거래소에서 매도 물량이 터져 나온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보유한 비트코인 수량은 약 1백만 BTC라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 캐시가 BitcoinABC와 BitcoinSV(Satoshi Vision) 두 진영으로 갈라설 때, 자신이 사토시라고 주장하는(그리고 많은 유명인사가 그렇다고 믿는) 크레이그 라이트 박사(SV 측 인물)가 자신의 트위터에 사토시 소유의 1백만 BTC를 이용한 덤핑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곤 했다.

이상을 외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누구나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고, 자유롭게 빠져나갈 수 있다고, 블록체인 위에서는 누구나 동등하다고, 프로토콜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동의하겠지만 그래서 현실은 어떤가? 압도적으로 많은 암호화폐를 보유한 초기 진입자들과 보상을 독점하는 거대 채굴장들. 해결되어야 할 것 같은 문제들이 여기저기에 보이는 것이 이 시장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의 현실이다.

시장 바깥의 빅 플레이어들

암호화폐 시장을 지켜보던 빅 플레이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빅 플레이어란 대기업과 대형 투자사뿐만 아니라 돈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모든 국가를 포함한다. 수차례 버블이 생기고 사라지는 동안 암호화폐 시장이 몇몇 국가의 경제지표에 미친 영향, 반대로 일부 국가의 경제 상황에 따른 암호화폐 시장의 변화, 그리고 그 중심에 서서 자신을 제외한 모든 알트코인의 가격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행사하는 비트코인을 지켜보던 제3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물론 처음에는 호기심과 견제였겠지만, 누군가는 이 판에서 돈 냄새를 맡았을 것이다.

블록체인의 초창기는 이상으로 가득했을지 모르나 그것을 활용하여 생길 이익의 상당 부분은 소수가 취할 가능성이 크다. 탈중앙화의 이상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은 다분히 중앙화되어있다.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 갈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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