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블록체인은 이오스다? - 연세대학교 연블(YBL)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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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의 세대별 구분은 사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개념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이런 용어는 거의 쓰이지 않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개념을 쓰곤 한다.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의 1, 2, 3세대 구분은 우리나라에서 유난히 좋아하는 개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블록체인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있어 유의미한 점이 있다. 1세대는 스마트 콘트랙트가 없는 순수 화폐 성격의 비트코인, 2세대는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혁신적 기술이 동반된 이더리움, 그리고 3세대는 확장성과 상호운용성이 함께하는 플랫폼들을 지칭한다.

비트코인이 1세대인 것은 확실하고, 이더리움이 2세대인 것 또한 확실하다고 한다. 스마트 컨트랙트의 유무라는 확실한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3세대의 경우, 이전에는 확장성 문제가 해결된 이오스가 있었지만 이오스가 여러 문제들을 겪은 이후 슬그머니 빠졌다.

사실 이러한 구분법은 유용할 수는 있으나, 마냥 현명한 구분법은 아니다. 보기에는 좋지만, 애초에 큰 그림 속에서의 구분이 아닌 그저 편의를 위해 단기간의 역사에 비추어 해석한 것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이 정말로 ‘4차 산업혁명’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1, 2, 3차 산업혁명과 비교하여 그만큼의 파급효과와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확정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의 세대별 구분도 단정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인터넷만 봐도, Web 1.0과 2.0을 구분할 때, 그 세대 차이는 몇 십 년에 가까우며 그 단순히 기술 스택 몇 개의 차이가 아니라 일방적 정보 송출인지, 상호적 정보 교환인지의 개념의 차이에 따라 구분한다.

무엇보다, 이 세대별 구분을 살펴보면 3세대를 규정짓는데 있어 큰 어려움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확장성, 상호운용성은 일단 애초에 다른 성격의 기준들이다.

예를 들어, 상호운용성을 대표하는 플랫폼은 ‘코스모스’ 플랫폼이다. 코스모스를 통해 이더리움, 이오스 등 다양한 dAPP 플랫폼들이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코스모스는 상호운용적 플랫폼의 1세대라고도 할 수 있다. 아직 증명한 바가 없고, 상호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시중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확장성 차원에서도 퍼블릭 체인과 프라이빗 체인의 구분을 할 필요가 있다. 애초에 퍼블릭 체인과 프라이빗 체인의 확장성 추구는 완전히 다르다. 퍼블릭 체인, 즉 누구나 노드가 될 수 있는 Permissionless 블록체인 플랫폼의 확정성 담보는 프라이빗 체인 혹은 그에 준하는 컨소시엄 체인에 비하여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 그러한 측면에서 둘을 같은 확장성의 기준으로 비교해서는 결코 안되며 실제로 둘이 제공하는 가치 또한 완전히 다르다.

스마트 콘트랙트 또한, 굳이 세대별로 구분하자면 플랫폼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고 편의성이나 이런 측면에서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아직 스마트 콘트랙트는 많은 양의 계약을 실행할 수 없어 뚜렷한 한계점으로 지목된다. 그러한 면에서 이더리움의 현 스마트 컨트랙트는 이 기술적 측면에서 1세대라고 할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현 블록체인의 세대별 구분은 그 세대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이고 유의미한 특징들보다는 기술적 관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구분이 옳지 않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구분에 대한 집착은 ‘3세대 블록체인’이라는 불명확한 결과물에 과도하게 매몰되는 태도로 이어지고, 근시안적 시야를 가지게 할 수 있다. 때문에 섣불리 세대별 구분을 하기보다는 충분히 블록체인에 대한 학술적, 대중적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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