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즈 리포트] 어떤 경우에 유의미한 블록체인 활용이 가능할까?- 서강대학교 블록체인 연구회 SGBL 정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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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 확산을 위해 선정된 15가지 공공선도 시범사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특히 허가형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사업들이 눈에 띄는데, 이러한 사업에서 유의미한 블록체인 활용이 가능할까? 먼저 널리 알려진 블록체인의 특징을 살펴보기 위해 간단한 예시를 준비했다.


이더리움을 통해 살펴본 블록체인의 특징

현빈이는 민서에게 1 ETH를 보내고 싶다(실제로 그럴 일은 아마도 없다). 민서에게 1 ETH를 보내는 트랜잭션을 작성한 현빈이는 이를 이더리움 메인 네트워크(즉, 메인넷)에 전파한다. 이 시점에 현빈이가 작성한 트랜잭션은 채굴자의 수집을 기다리는 Pending 상태이다.

이더리움을 채굴하는 재윤이는 현빈이가 전파한 트랜잭션을 수집하여 자신의 후보 블록에 포함시킨 뒤, 작업 증명을 위한 Nonce(무작위 값)를 찾는다. 재윤이가 다른 채굴자들보다 먼저 Nonce를 찾아낼 경우 그는 자신이 만든 블록을 네트워크에 전파하고 채굴 보상을 받는다. 이 시점에 현빈이가 작성한 트랜잭션은 1 Confirmation 상태가 되고, 민서의 ETH 잔액이 1 증가한다. 이후 새로운 블록이 체인에 연결될 때마다 현빈이가 작성한 트랜잭션의 Confirmation 횟수가 1씩 증가한다.

위의 예시에서 사용자가 작성한 트랜잭션이 채굴자에 의해 수집되어 네트워크에 전파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렇게 전파된 트랜잭션은 이더리움 메인 네트워크 참여자 외에도 제3자들이 누구나 조회할 수 있다.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누구나 볼 수 있으며, 거래 내역을 비롯한 모든 데이터가 투명하게 공개된다.

또한, 작업 증명을 완료한 채굴자가 전파하는 블록과 동일한 블록을 다른 노드들이 보유 및 확인하게 되므로 해당 블록에 포함된 데이터가 위조될 가능성이 적고, 해당 블록 이후에 새로운 블록이 생성되어 체인에 연결될 때마다 기존 블록에 포함된 트랜잭션이 무효화될 가능성이 작아진다.


공공선도 시범사업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이더리움(정확히는 이더리움 메인넷)의 데이터가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되는 이유는 그것이 퍼블릭 블록체인이기 때문이고, 데이터의 위변조 가능성이 낮은 이유는 이더리움의 장부를 유지하는 노드가 충분히 많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누구나 자유롭게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게 하려면 퍼블릭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데이터의 무결성을 중시한다면 네트워크에 충분한 수의 노드를 두어 유의미한 블록체인 활용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된 공공선도 시범사업의 정보를 훑어보면, 애초에 퍼블릭인지 프라이빗인지 명시해 놓은 사업이 많지는 않지만, 적지 않은 사업들이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채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구조적으로 블록체인의 형태를 갖추고는 있지만, 허가받지 못한 제3자들이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를 조회할 수 없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퍼블릭 블록체인의 자유로운 데이터 추적 가능성과 대비되는 차이점이 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소수의 노드로 운영되기 때문에 ‘그게 무슨 블록체인이냐’ 같은 식의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퍼블릭 블록체인 중에서도 노드의 수가 매우 적거나 핵심 기능을 하는 극소수의 노드가 정지되면 네트워크 전체가 마비되는 블록체인이 여럿 존재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퍼블릭이든 프라이빗이든 간에 그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사업 진행에 필요한 무언가를 챙길 수 있으면 그것으로 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데이터의 무결성을 보장하면서도 외부에 데이터를 드러내고 싶다면 퍼블릭 블록체인을 쓰면 되는 것이고, 외부에 드러내지 못할 데이터를 관리하고 싶다면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구성하면 되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범사업들의 정보를 찾아보면서 ‘프라이빗 블록체인 쓸 거면 왜 블록체인 쓰나?’ 내지는 ‘왜 굳이 블록체인을?’ 따위의 의심의 눈초리를 하기도 했지만, ‘프라이빗 블록체인도 블록체인인가?’ 같은 질문에 스스로 답을 내려다보니 조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데이터의 공개 여부는 둘째 치고, PC 하나에 저장하는 것보다 PC 둘 이상에 저장해서 지속적으로 원본 대조를 하는 것이 확실하게 안전하다. 데이터를 ‘비교적’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면 블록체인은 퍼블릭 프라이빗에 관계없이 유의미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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