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렛이 활성화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사실 월렛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암호화폐의 사용이 활성화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암호화폐가 아무리 활성화된다고 해도 법정화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월급을 주는 형태가 변하여 바로 암호화폐로 지급받은 사람은 특정한 곳에서 사용될 수 있는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바꾸기 위해서 거래소를 찾을 것이고, 법정화폐로 지급받은 사람은 이를 암호화폐로 바꾸기 위해서 거래소를 찾을 것이다.
법정화폐를 토큰 및 코인으로 바꾸든, 다른 토큰 및 코인으로 바꾸든 거래소는 계속 존재하고 사용될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래소 사용자와 사용자들의 목적이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에 맞춰 거래소의 형태와 방향도 같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완벽한 도박판'
18년 11월 한국블록체인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거래소가 100개 정도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많이 늘어난 것은 낮은 진입장벽과 좋은 돈벌이 수단으로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의 옳고 그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바로 다음 리포트에서 설명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전체적인 흐름에 대해서만 언급하려 한다.
소제목에서 말했듯 ‘완벽한 도박판’이다. 물론, 법으로 위배된 것이 아니고 자본주의 사회이기에 투자(혹은 투기)를 통해 돈 버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거래소와 투자자들의 행태 등이 부정적인 인식의 원인으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를 없앨 방안도 없다고 생각한다. (전에 언급) 단지, 거래소는 그 이름답게 거래를 원활하게 도와주는 역할만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거래소는 첫 관문'
거래소는 블록체인 씬 밖에 있는 사람이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서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첫 관문이다. 문은 그저 문답게 문처럼 만 행동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서 억지로 수많은 이벤트를 하고 거래소 자체 토큰을 발행하기도 한다. 물론, ‘사업하는 입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하는 행동이다’라고 한다면 100% 이해하고, 나 같아도 그렇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암호화폐가 누군가에게는 정말 법정화폐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고, 특히 적절한 사용처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 나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그렇게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이전 리포트에서도 언급했듯이 금융 시스템이 불안정하고 법정화폐의 가치가 불안정한 곳에서는 암호화폐가 적절하고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종류의 이용자[1]가 유입되기 시작하는 순간, 거래소의 유형도, 행동도 그리고 거래소 자체와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각도 모두 바뀔 것이다.
'거래를 하는 곳'
[그림1. 거래의 형태]
암호화폐 자체는 자금 전달의 수단으로써 일반 은행을 통하는 것보다 확실히 훨씬 빠르다. 최소 2일의 시간과 높은 수수료가 드는 법정화폐에 비해 암호화폐는 받는 사람의 국가가 어디든지 길게는 10분, 짧게는 2, 3분 안에 전송이 완료되고 그에 드는 수수료도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이렇게 해외송금을 할 때 이미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상대방의 주소로 그냥 보내면 된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암호화폐를 구매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바로 거래소의 역할이 대두된다.
앞서 언급했듯 거래소는 1) 법정화폐를 암호화폐로 바꿀 때, 2) 한 암호화폐에서 다른 암호화폐로 바꿀 때 사용된다. 말 그대로 거래를 하기 위해서 이용되는 것이다.
'새로운 유저, 새로운 거래소'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암호화폐를 대량 구매하기 시작했다. 코인댄스에 따르면 ‘4월 13일 이후 아르헨티나의 비트코인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고 한다. 생존을 위해 자국의 법정화폐에 등을 지고 암호화폐를 구입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거래소는 이러한 새로운 유형의 사람들이 시장에 유입되는 것을 대비해야 한다. 동시에, 사용자들 역시 지금과는 다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용자는 블록체인을 모르더라도 사용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 이 말에 단 한 글자도 동의할 수 없다. 설사, 이것이 대세가 될지라도 필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사용자는 블록체인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기술적 내용까지 알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충전을 해야 한다 정도 수준의 지식만 가지고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지갑의 역할이 뭐고 키의 정의 및 역할이 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문제가 생겼을 때, 최소한의 대응은 스스로 할 수 있을 것이고 지금처럼 수준 낮은 다단계, 폰지 사기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제작자를 아예 안 믿을 수는 없지만, 활용 사례(use-case)를 만들기 위해서 ‘user-friendly(사용하기 쉽게)’해진 괴상한 결과물을 쓰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활용 사례(use-case)는 기업이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결국 그것이 필요한 사용자(user)가 직접 만드는 것이다.
[1] 현재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들과는 다른 암호화폐를 물건 구매 등을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이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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