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을 매수하라

cowboybebo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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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의 하락세로 씁쓸하실 스티미언 동료들께 노래 한 곡 띄우겠습니다.

할리퀸의 "하루 해가 질 때 아쉬울 것 내겐 없어라."

주식 시장에는 많은 Criterion이 존재합니다.
그것들은 시장의 원리부터 투자의 방법까지 큰 스펙트럼을 가진 명제들이지요.
주식 시장의 십계명, 불문율 혹은 주식투자의 법칙, 원칙 같은 것들은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근래에 똑똑하신 분들 중에는 100전 100승의 퀀트 투자 같은 것도 말씀하시더군요.

주변 고액 투자를 감행하는 동료 개미들의 희노애락을 살펴보고,
소액으로 주식 시장을 경험해본 결과 이것저것 주워들은 그 잘난 원리들 중에
점점 선명해지는 명제들은 3가지 정도 입니다.

  1. 시장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

  2. 개미가 시장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어쩌다 한번 벌고 영원히 시장을 떠나는 것이다.

  3. 주식을 매수할 때는 절망을 사서 희망을 팔아야 한다.

(참고로, 이것들은 제 말이 아니라 선생님들께 배운 것입니다.)

어쩌면 이 3가지는 개미가 시장을 떠나야 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상하죠? 시장을 구성하는 개미들은 매순간 합리적 결정을 하도록 종용받으나,
그들을 품고 있는 거대 세계는 전혀 그러한 곳이 아니라는 것은요.
참 서글픈 일입니다.

어쨌거나 그것이 세계의 실체라는 것을 인정하며,
어떻게든 주어진 삶을 살아내는 것이 인생의 길이라 믿습니다.
필요하면 투쟁을 해서라도. (MB 구속 가즈앗!!!)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얻는 비결은 위의 3번항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리 표현하면,

절망을 매수하라.

혹시, 정보력이 없는 개미 주제에 매수의 근거를 찾으시나요?
관련 시장전망, 테마, 매출, 영업이익, M&A, 신기술 개발 뭐 이런 것들...
님이 이 정보를 아는 것은 옆집 멍멍이 철구도 알고 있을 터...
이미 올라 등락이 있는 상태에서 기대한 수익을 내기 어렵습니다.

개미가 수익을 내는 가장 큰 확률은
아무런 매수의 근거가 없을 때 그 주식을 거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장의 출렁임에 몸을 낮추고 기다리는 것이죠.
엘리엇의 파동에 개미가 살아남는 방법은 오직 그 파동에 몸을 맡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식 투자에 있어 경제 지식, 고급 정보와 분석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직관과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을 할 때는, 그 절망을 샀다가 진짜 골로 가면 어쩌냐고 반문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어떤 분야든 기초와 훈련이 있잖아요? 실전을 통해 기초을 다지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 기초의 핵심은, 절망에 빠졌지만 골로 가지 않을 회사를 구별하는 방법이겠죠.

하지만, 그 회사를 구별한다 해도...
장담컨데 당면한 절망을 매수할 용기를 내는 것이 더 어려울 것입니다.

때문에 핵심은 여전히 "용기를 내는 것" 입니다.

주식 시장에서의 이론은 현상에 대한 해석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은 그 현상을 만들어내는 자들에 손에 있고, 그들은 경제학 이론 따위는 존중하지 않습니다.

스팀 하락세에 왜 이런 얘기를 하시는지 이해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얼마 전 천기누설을 컨텐츠로 삼으신 dakfn@dakfn 에서 같은 맥락의 글을 쓰셨죠.
이 글로 동일 견해에 대한 세력을 더합니다.

물론 판단은 각 개인의 몫입니다.

자기 인생은 자기가 삽시다.

참, 포스팅 곡은 꼭 들어주시는거죠?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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