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을 언제 쳤더라? 얼마 만에 눈앞의 OMR 카드?
회사에서 개설한 일본어 수업들었더니 시험응시 결과를 제출하란다.
지난 토요일 JPT 응시.
시험장이 창원중학교인데 고등학교가 옆에 붙어있어서 보통 "창원중고"라고 표기하기도...
토욜 아침, 네비에 창원중고를 찍고 도착한 곳은 간판이 "창원중고"인 고물상. 푸하하하
역시 난 공인 시험응시일에는 항상 개삽질을 해왔었지...
시험장은 단 2교실. 응시인원이 작은가보다. 내 자리는 창가 제일 뒤쪽. 교실에는 1명의 감독관과 19명의 응시자있다.
감독관은 젊은 여성분... 난 아직도 감독관의 정체를 모른다. YBM 직원? 이 학교쌤? 전문 감독관?
차분하고 친절한 인상에 작은 목소리.
이름 수험번호 설문조사같은거 OMR카드에 표기하고 나서, "10분 뒤에 시험시작하니 화장실 다녀오세요." 감독관이 모기소리로 말씀하시길래.
"네~~~" 혼자 대답한다. 뷰웅신. 난 물리주의자(?)라서 작용에 따른 반작용이 일어나지 않으면 매우 불안감을 느끼고 무리한 행동을 할때가 많다. 그것이 나를 향한 작용이 아니더라도.
TV에 대고 대답한 적도 있다.
감독관이 묻는다.
"난방은 어떻게 해드릴까요? 지금 괜찮으세요?"
"괜찮습니다." (혼자 대답)
JPT 시험은 듣기 100문제, 읽기 100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난생 처음 OMR 카드에 한줄 세우기라는 것을 해봤다.
난 아직 히라가나를 읽지 못한다.
난 총 시험시간 같은 것은 몰랐고, (지금도 모른다) 다만, B라고 씌어진 200개의 타원을 색칠한 후 영겁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내 책상에 어느 중딩이 그린 미니언과 도라예몽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엎드려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시험 종료를 알리는 감독관의 목소리.
"시험지 사이에 답지를 끼워 뒷사람이 거둬주세요"
"네~~" (혼자 대답)
휴대폰을 돌려받고 자리에 와서 옷을 챙겨입는데 옆자리 여성분이 연필을 책상 위에 두고 나간다.
보락색이 입혀진 고급스런 연필이었다.
"두고 간다"라는 것은 작용이라고 하기에 애매하여 나는 아무런 반작용을 하지 않았다.
교실을 나가려는 나에게 감독관은 "수고했습니다" 라고 작게 말했고, 같은 말로 화답하며 교실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