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추천곡은 맥스 리히터의 "On Reflection" 입니다.
글은 안읽어도 음악은 듣고 가세요. ^^
모음과 자음을 부비고 부빈 토양
한 단어에 작은 나무를 심고
또 한 단어에 큰 나무를 심고
조사를 붙이며 꽃을 피우니
그렇게 문장은 살아있는 길이 되었다
단어의 띄어쓴 공백에서 샘물이 흘러나와
문장과 문장을 굽이치니
단락은 비로소 하나의 숲이 되고
산맥은 단락과 단락으로 이어졌다
산자락 끝 대지는 바다를 들이고
축축한 갯벌 위에 이내 지워질 제목을 적는다
이 초라한 숲, 생명의 흔적을 찾아헤매다
아담하게 피어오른 작은 무덤 하나
갓난아기처럼 머리숱 없는 예쁘장한 무덤 위에
나는 마침표를 찍었다.
한 줌의 흙을 움켜쥐자 불어오는 바람
음절과 음절이 쓸리며 스윽스윽 소리를 내는
오직 나를 위한 글쓰기.
PS)
포스팅에 지친 플랑크톤 스티미언 동지들에게 이 글을 전합니다.
그대의 글쓰기로, 무엇보다 그대가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