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추천곡. 카우보이 비밥 OST "Waltz for Zizi"
나는 어느 잠 못 이루는 밤 산책에 나섰고, 제사장 짜라뚜스뜨라를 만났다.
짜라뚜스뜨라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단순하다고.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가고, 그럴 듯한 밥벌이를 하다가
결혼을 하고, 집을 사고, 아이를 낳고.
다시 그 아이를 공부시켜 대학을 보내고
남부럽지 않은 밥벌이를 하다가 결혼을 시키고,
결혼할 때 집 한채를 마련해주면 졸라 성공한 인생이라고.
나는 반문한다.
내 아버지가 이미 산 인생인데.
100만명 중에 100만명이 그렇게 살고 있는데
그렇게 살아라는게 뭔 개소리인가요?
인생이 Ctrl + C, Ctrl + V 입니까?
루저여ㅡ
안그러면 인생이 좇같다는 생각이 들거다.
씨발, 그건 무슨 닭짖는 소리인지요?
루저여ㅡ
100만명 중에 99만 9천 9백 9십 9명이 그런갑다 하고 사는데,
너 혼자 대학이고 밥벌이고 결혼이고 다 헛되다고 짖어봤자
너만 병신되는거다.
지 밥벌이도 제대로 못하는 루저새끼가
결혼은 꿈도 못꾸고 집도 절도 없이 알바로 전전긍긍하면서
인생은 그런게 다가 아니야~ 라고,
일평생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자기 변호에 인생을 낭비할게다.
짜라뚜스뜨라여ㅡ
저는 꿈이 있습니다.
유다의 낙인을 가진 자여 ㅡ
지껄이지도 마라. 지겹다.
너같은 게을러 빠진 겁쟁이 루저새끼는 절대 이룰 수 없는 꿈이다.
너는 살인자이며 자신을 방관한 100만번째 피고인이다.
재판은 끝났으며 너의 형벌은 주어졌다.
인생의 굴레.
나는 어느덧 매끈하고 둥근 언덕에 도달해있었다.
시야가 트이고, 저 멀리 깜빡이는 불빛들. 각각의 인생의 굴레.
밤하늘에는 커다란 유성이 쓸쓸한 열반의 길을 그리고 있었고,
수천개의 별들은 냉정한 배심원들처럼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한순간, 온 우주가 나를 향해 전진해왔고 나는 오금이 저려 털썩 주저앉았다.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우주적 공포가 온 몸에 스며들었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로 나는 한없는 경외감에 사로잡혔다.
짜라뚜스뜨라여 ㅡ
나는 이제 어찌 살아야합니까?
꿈꾸는 자여ㅡ
너의 좇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생의 굴레에 충성하라.
짜라뚜스뜨라는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