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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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y

저것이 무엇일까?
아무것도 없다.
누구일까?
아무도 없다.
다만
저 하늘에
맨발 발자국은
어디론가
안개와 눈(雪),
그리고 착각에로 가고 있을 뿐.
잠깐! 서 주어!
이것 저것
이야기해 주어.
시시한 것, 무의미한 것이라도
이야기해 주어.
난 정적이 두려워! 잠자코 있지 말라!
내 외침에
저 멀리서
공허한 종소리가 들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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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몸 돌려 날 돌아보았다.
난 너를
새벽 종소리 같은 목소리로 불렀기에.
황혼이 깃들었을 때
나무에서 떨어지는 잎사귀를
타이르는 목소리로 불렀기에.
난 나를
아침 이슬과
저녁때 지는 해와
저 하늘의 저 양초와
눈물 한 방울
그리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거미집 같이 휘날려버리는 바람을 타이르는 소리로 불렀기에…
넌 몸 돌려 날 돌아보았다.
당장 포풀라나무의 솜털이 날라와
나의 손바닥과 너의 손바닥에
하얀 구름으로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