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
아내와 함께 김치를 담궜다.
아내가 배추를 다듬고 절이는 동안
나는 마늘을 까고 파를 다듬고
양파도 다듬고....
오랬만에 칼을들고 주방에섰다
타 다다 다다다 닥 타 다다다다다닥
온집안에 칼질소리를 내며
양파를 썰고 당근을 썰고 파를 썰고
아내와 나는 환상의 복식조다.
텔레비젼을 틀고 쇼파에 누웠다.
주방에서 멸치육수 끓는 냄새가 나고
아내가 설걷이 하는 소리가 달그닥 거린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누워
가장 익숙한 냄새를 느끼며
익숙한 소리를 듣고 있다.
어쩌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내 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