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안오고 머리가 복잡해서
새벽산행을 갔습니다.
거친 숨을 내쉬며 한 발짝 한 발짝
가파른 산길을 오릅니다.
보이는 곳마다 꽃천지였던 봄이 가고
어느새 연녹색 잎들이
아침햇살을 타고 빛납니다,
올해 봄이 가장 아름답다며
꽃구경에 정신을 팔며 잊어버린 동안
산은 또 다른 모습으로 반깁니다.
이렇게 산을 오르면
가슴속에 자리 잡은 무거운 감정들이
하나들씩 지워집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도
누군가에게 욕을 하는 것도
결국엔 그를 사랑해서 일겁니다.
정상 근처에 돌탑에 도착 했습니다.
크고작은 돌들로 정교하게 만든 돌탑
배낭에 돌을 넣어 수백 번 이산을 오르 내리며
어께가 짓눌리는 고통을 무엇과 바꿨을까요?
무거운 돌을 지고
수백번 이산을 오르내린 사람은
무슨 해답을 가지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