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일기 - 새벽산책

corn1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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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산책을 갔습니다.

사람들이 없는 조용한 거리를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듯

천천히 걷는데 익숙한 향기가 말을 걸어 옵니다.

그 향기를 찾아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가 위를 쳐다 보았습니다.

무성한 칡넝쿨 사이로 칡꽃이 보라빛 얼굴을 드러냅니다.

"너 였군아!" 나도 반갑게 말을 걸어 봅니다.


돌아오는길이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터널안에 갖혀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사람들이 한두명씩 비를 피하기 위해 터널 안으로 뛰어들어 옵니다.

아침 산책길에 비를 만난 노인들

조깅을 하다 운동복이 졸닥 젖어버린 청년

많은 사람들이 터널에 갖혀 있습니다.

묘하게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한사람이 노래를 틀었습니다.

" 안오는 건지 못오는건지 오지 않는 사람아!"

안동역에서라는 노래가 끝나고

"거울속에 비춰진 내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좋은 나인데"

노래 구절 하나 하나가 가슴속을 파고듭니다.

백수의 일기 - 새벽산책 | Ecency